주 52시간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직장인들의 문화 여가 소비 트렌드 변화가 PC방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 52시간 초과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개정된 법안이 계도기간을 마치고 4월 1일부터 전국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본격 시행됐다.

사실상 대기업 및 중견 기업부터 우선 시행된 것으로,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선택근무제, 사무직에 주 1회 재택 근무 확대 적용 등 다양한 근로 형태가 도입돼 운용되고 있다. 지난 1월 상용직 노동자 평균 근무시간은 173.1시간으로 주 43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통계상 야근이 사라지고 소위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진 것이며, 주말을 오롯이 자신을 위해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여가 활동의 확대는 문화 여가 선용의 범주에 속하는 PC방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직장인들에게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문화가 넓게 확산돼 평일 야간과 주말에 친구 혹은 형제와 함께 PC방을 방문할 여지가 커졌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해 교육·오락 관련 지출이 최근 7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간 여유가 생긴 직장인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됐다는 사실은 유념해야 한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를 통해 제시한 소비 트렌드는 수년간 가성비와 소확행이 강조된 데 이어 올해는 감성과 컨셉, 변화하는 공간, 워커밸 등이 부각됐다.

가성비와 소확행 상품과 콘텐츠를 준비하되 감성을 더해야 하고, 변하지 않는 공간이 망한다는 진리를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직원과 손님의 인격적인 균형 및 감정이입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 외에 스마트오피스로써의 역할도 고민해봄직하다. 고성능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PC방의 스마트오피스 개념이 옅어졌지만, 역설적으로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가정 내 PC 사양을 둔화시켜 고성능 게이밍 PC와 기가 네트워크를 갖춘 PC방이 다시 외부 업무 공간으로써의 가치를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손님맞이 준비가 선행된다면 주 52시간제는 PC방에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키워드가 될 가능성을 크게 내포하고 있다. 물론 상권 특수성이 반영되기 때문에 학교 인근, 주거지역, 사무단지 인접지역, 로데오거리 등 상권에 따라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상권에 따른 깊은 고찰과 능동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