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부분 무인 PC방 시스템 어디까지 왔나

PC방은 대표적인 24시간 업종 중 하나로 아르바이트생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먹거리가 부가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인력 수요는 더욱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2년 사이 최저임금이 무려 29%나 인상되면서 PC방 업계는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사실 선불결제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DT2000 등으로부터 시작된 소위 ‘무인 PC방’이 등장한지 벌써 12년이 흘렀으니, PC방 업계에서의 자동화 수요는 그 뿌리가 깊다. 당장 PC방의 필수품인 된 선불결제기 역시 자동화 솔루션의 일부라는 점에서 궤를 함께 한다.

그렇다면 매출이 적은 야간만이라도 무인화를 해보자는 목소리에 화답할 수 있는 야간 부분 무인화 솔루션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전문 보안업체와 대기업 물류를 접목시킨 VS파트너스의 이로운(eroun) 솔루션을 도입한 이로운 PC방 대치본점을 방문해 실제 적용 기술과 사례를 살펴봤다.

우선 입구부터
야간 부분 무인의 첫 시작은 역시 출입구다. 야간 청소년 출입이 가장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로운 PC방이 구축한 출입 통제 시스템은 출입 인증기가 랜덤 생성한 QR 코드를 이로운 PC방 전용 앱으로 인증한 뒤 출입문이 열리는 시스템이다. 야간 출입자는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이 앱을 통해 본인인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사전에 고객의 지문을 미리 수집해놔야 하는 불편이 없다. 지문 정보 보관 및 지문 인식률에 대한 부담도 한 번에 해소된 셈이다.

이 앱은 ADT 캡스의 보안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보안에 특화돼 있고, 반대로 업주는 개방 - 출입제한 - 야간출입제한 - 오픈을 선택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운영 상황에서는 인편 관리 상황인 개방, 출입문 잠금 및 본인인증 기능 작동을 켜는 출입제한, 사전에 정해놓은 시간에 자동으로 출입제한 기능을 켜고 끄는 야간출입제한, 출입제한 중에 업주 및 보안 관리자가 잠긴 문을 열어주는 오픈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매장의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부분 무인화 및 원격 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야간 먹거리 매출 보완 및 야간 체류 시간 방어
야간 부분 무인화를 하는 것은 야간에 고객이 적어서, 즉 매출이 적은 이유가 가장 크다. 문제는 출입문과 PC만 자동화하고 먹거리 판매를 멈추면 고객은 더 적어진다. 길고 긴 밤을 허기진 채로, 소위 ‘당 떨어진 채로’ 게임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야간 집객 및 체류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된다.

결론은 업주를 위해서도, 고객을 위해서도 야간에 먹거리를 판매해야 한다. 명색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간대에 먹거리 판매를 해야 하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바로 ‘자판기’다.

이로운 PC방은 자판기 끝판왕으로 불리우는 ‘멀티밴더’를 도입해 월등히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해놓고, 심지어 라면과 즉석라면 조리기까지 비치해 무인 운영 시간대에서 끓인 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놨다.

결제 수단도 지폐와 동전 등 현찰, 신용카드 그리고 출입인증 앱 내 마련돼 있는 결제 기능을 통해 무선으로 먹거리 결제가 가능하다. 멀티밴더나 음료수 자판기에 상품을 앱으로 결제하면 실시간으로 바로 자판기가 해당 먹거리를 뱉어낸다. 말 그대로 신용카드도 소지할 필요없는 모바일페이 시대의 트렌드를 그대로 실현해놓았다.

앱을 통해 마케팅과 집객까지
심지어 집객과 재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앱을 통해 회원가입 시 무료 음료 쿠폰 제공이나 PC방 입구에서 인증 시 포인트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기능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포인트는 현재 매장 내 각종 상품 결제에 현금처럼 쓰일 수 있어 매리트가 크다.

더욱이 앱의 푸시 알림 기능을 활용해 업그레이드 소식, 이벤트나 게임 대회 홍보 등도 가능해 다양한 마케팅을 보다 능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가장 원초적인 우려, 보안
야간 부분 무인 시스템이 받는 가장 큰 우려는 바로 절도 및 사고 등 ‘보안’이다. 이로운 PC방은 ADT 캡스와 제휴로 구축된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ADT 캡스의 보안 솔루션이 그대로 적용돼 있다.

우선 FHD 16채널 CCTV가 설치돼 매장 전체를 비추고 있어 매장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사각지대가 없다, 더욱이 CCTV 모니터링 화면을 카운터 앞에 비치해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으로 하여금 매장 곳곳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인지시키고 있다. 돌발적인 사고를 미연에 막는 예방효과를 톡톡히 하는 부분이다.

PC방 업계가 야간 부분 무인화 과정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 카운터 보안은 적외선 보안 장치로 해결했다. 야간 출입 제한 상태에서는 ADT 캡스로 연계되는 적외선 장치가 작동되는데, 이를 카운터 영역에 출입을 감지하도록 운용할 수 있다. 물론 출입구와 서버실에 설치해 무단침입을 막는 수단으로 운용할 수 있다.

선불결제기와 자판기 역시 진동 감지기가 부착돼 있어 무리하게 기기를 흔들거나 자물쇠를 부수려하면 경보가 울리면서 ADT 캡스로 전달된다.

이와 더불어 카운터에 블라인드나 접이식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간단하게 안내표지판을 세워 보안 구역 설정 및 접근 제한을 알리는 방식을 추가한다.

예상치 못한 도난 등 사고에 대해서는 보험을 통한 보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보안에 대한 우려를 덜어낸데 한몫 한다.

PC방의 기본은 PC
이로운 PC방 대치본점이 야간 부분 무인화를 목표한다고 해도 그 본질은 PC방인 만큼 PC 사양에 많은 공을 들였다. 멀티코어 지원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는 현 게임 트렌드에 맞춰 6코어 12쓰레드를 갖춘 라이젠 2600X에 엔비디아 RTX2070을 갖춰 점차 고성능화되는 게임들에 선재적으로 대응했다.

책상은 도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립형 책상이 활용됐고 무인 자동화 시간대를 고려해 3종의 충전 케이블을 선택이 아닌 필수 제공으로 야간 고객이 장시간 체류할 때 생길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맺으며
이로운 PC방에서 확인되는 ‘야간 부분 무인화’를 위한 자동화 솔루션은 고도로 발전된 보안 솔루션과 완전 자동화가 가능해진 먹거리 판매 시스템, 그리고 이를 연계하는 앱이 핵심이었다. ADT 캡스를 통한 전문 보안 기능을 도입하고, 멀티밴더와 각종 조리기구를 앱으로 연동시켜 쉽고 편리하게 먹거리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물론 업주나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시간대에는 시빌라 핫도그와 스타벅스·할리스 캡슐커피 등으로 먹거리 부가수익원을 튼튼히 보강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전문 방범 보안 서비스 비롯해 핀테크와 IoT가 PC방에 본격 접목된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거의 종착점에 와있고, 이제 남은 것은 청소년 관련 불합리한 법령의 개정 정도가 아닐까 한다. 아직도 스마트폰의 앱으로 터치 몇 번에 결제, 멀티밴더의 먹거리가 바로 튀어나오는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될 만큼 인상적이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