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이나 오리진 같은 ESD(전자 소프트웨어 배급) 시장의 급성장으로 국내 게이머들의 게임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PC방 인기 게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게임 일색이었던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 PC방에는 스팀과 오리진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크게 늘어난 상황으로, PC방 관리프로그램 업계에서도 ESD 게임 통계 집계를 본격화하며, 차세대 PC방 먹거리로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중이다.

갑작스레 시작된 스팀발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열풍을 타고 국내에서도 붐이 일기 시작한 ESD 게임 시장은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신작 게임이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는 곳으로, 이를 위한 시스템 사양은 보편적인 국내 온라인게임에 적합한 사양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다소 침체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많은 수의 다작 대신 적지만 퀄리티를 극대화한 대작 중심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높은 사양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진 상태다. 결국 온라인게임에만 초점을 맞춰 온 PC방 시스템 기준도 이제는 달라져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멀티코어 비중 커진 최신 컴퓨팅 환경
본격적인 64비트 OS 시대를 연 윈도우 7의 뒤를 이어 윈도우 10 운영체제가 현세대 PC의 주류 운영체제로 부상하면서 최신 컴퓨팅 환경에서의 멀티 코어 비중은 크게 높아진 상태다. 실제로 윈도우 10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멀티코어 비중을 높여 보다 효율적인 연산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멀티태스킹 환경에 더욱 최적화된 경향을 띤다.

PC방 주요 콘텐츠인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의 그래픽과 최신 기술로 경쟁하는 패키지 게임은 물론, 대중화를 목표로 사양에 제한을 두는 온라인 게임들조차 멀티 코어 활용이 크게 늘어난 상황으로, 주요 PC 판매점들이 권장하는 게이밍 PC의 기준 또한 6코어 이상의 멀티코어가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PC방 시스템 기준을 바꾼 멀티코어 게임들
PC방 게이밍 모니터 대중화를 이끈 <오버워치>는 8코어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멀티코어 게임이다. 144Hz의 높은 주사율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함께 극한의 상황에서도 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줄 수 있는 멀티코어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리그오브레전드> 중심으로 고착화된 전국 PC방의 사양을 바꾸는 대격변을 이끌기도 했다.

<오버워치>보다 1년 늦게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도 멀티코어 필요성을 강조한 PC방 인기 게임 가운데 하나다. 8GB 용량이 표준이었던 PC방 시스템 메모리 용량 기준을 16GB로 끌어 올렸으며, 출시 초기 4코어 지원이었던 멀티코어 제한을 업데이트를 통해 6코어 이상으로 향상시켰다.

이 외에도 <피파온라인4>, <몬스터헌터: 월드>, <데스티니 가디언즈>,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 등 PC방에 등장한 많은 최신 게임들이 6코어 이상 지원을 채택하면서 사실상 쿼드코어 게이밍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알렸고, 차세대 대작 예감으로 PC방으로부터 주목받는 <에이펙스 레전드>도 8코어 이상, 최대 6코어 12쓰레드 구성까지 충실히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변하는 컴퓨팅 환경에 발맞추는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
결론적으로 달라진 멀티코어 컴퓨팅 트렌드가 PC 구동의 근간이 되는 운영체제의 변화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은, 이제까지 출시된 게임들을 넘어 앞으로 출시될 신작 게임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임을 짐작케 한다.

지금 당장은 8코어를 중심으로 멀티코어 활용이 커지고 있지만, 급변하는 컴퓨팅 시장의 흐름 속에서라면 몇 년 뒤 6코어/6쓰레드 구성조차 부족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8코어 이상의 프로세서가 기본이 될 날이 머지않은 만큼, 지금 당장은 SMT 지원으로 12쓰레드까지 지원하는 6코어 라이젠을 선택하고, 향후 추이 변화에 따라 더욱 코어 수가 많은 CPU로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이 급변하는 컴퓨팅 환경에 발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PC방이 되기에 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에이펙스 레전드>에서 고속이동이 특기인 패스파인더 캐릭터로 플레이 시 빠른 화면 전환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더 많은 CPU 자원을 사용하는 모습
▲ 일반적인 플레이 시에도 6코어 12쓰레드를 꾸준히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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