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의 봄 비수기가 시작됐지만 신작 온라임게임 출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손님들도 런처를 뒤적거리며 ‘할 게임이 없다’고 툴툴거린다. 그러나 시야를 조금 넓혀보면 해볼만 한 게임이 생각보다 많다.

PC방에서 꼭 <리그오브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만 플레이하란 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할 게임이 없다’고 툴툴거리는 손님한테 PC방 사장의 포스를 뿜어내며 추천할 수 있는 3월의 PC게임을 꼽아봤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6>

코에이테크모게임즈의 대전 액션게임 <DOA6>가 지난 3월 1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DOA6>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남성 게이머들의 마음을 홀린 설레게 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의 최신작되시겠다.

<DOA6>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철통처럼 지키고 있다. 고품질 그래픽으로 표현된 캐릭터들과 이들이 화면 위에서 펼치는 아름다운 격투, 그리고 격투게임이 갖춰야 할 탄탄한 기본기도 충실히 구현했다.

비주얼과 물리효과는 전작보다 더욱 발전했다. PC방 모니터를 수놓는 아찔한 흔들림은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 손님들이 의자에 엉덩이 붙이는 진짜 손님이 될지, 단순히 구경만 하는 병풍에 그칠지는 미지수지만...

<디비전2>

유비소프트의 화제작 <디비전2>도 주목할 만하다. <디비전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FPS와 RPG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시도하는 작품이다. 다시 말해 FPS의 짜릿한 전투와 RPG의 파밍 요소가 모두 있는 게임.

<디비전2>는 뉴욕 시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던 전작 스토리에서 7개월이 흘렀다는 설정이며, 플레이어는 대혼란으로 완전히 분열된 도시를 재건하며 적대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 캠페인과 협동 플레이, PvP 모드를 통해 다양한 미션과 도전 과제를 제공하며, 캠페인이 끝난 후에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후반 콘텐츠가 마련됐다.

PC방 업주들이 꿈에 그리는 FPS의 집객력과 RPG의 장타력 양쪽을 기대할 게임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작은 레벨 디자인의 실패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말았고, PC방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진 못했다.

<세키로: 쉐도우 다이 트와이스>

프롬소프트웨어의 최신작 <세키로: 쉐도우 다이 트와이스>는 오는 23일 한국어 버전이 출시된다. 프롬소프트웨어의 전공인 고난이도 어드벤처 액션 장르로, 일본 센코쿠 시대를 무대로 고독한 닌자의 싸움이 펼쳐진다.

왼팔에 의수를 장착한 주인공이 폭죽으로 적의 시선을 분산하고, 와이어로 건물 사이를 누비는 입체적 플레이가 특징이다. 또한 ‘체간’ 시스템을 통해 적의 칼날을 막아내고 튕겨내는 액션과 잠입요소를 더해 적의 정보를 수집하고 암습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세키로>는 주목 받는 AAA급 타이틀이지만 PC방에서의 흥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 득세하는 PC방의 특성을 고려하면, 멀티플레이조차 불가능한 <세키로>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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