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34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리스폰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EA가 퍼블리싱하는 배틀로얄 FPS게임 <에이펙스 레전드>가 큰 화제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지난 2월초 혜성처럼 등장해 폭풍처럼 PC방을 강타하고 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시장에 나타나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이 되었고 PC방 점유뉼 순위 TOP10에도 진입했다.

재작년 전 세계에 배틀로얄 게임 범람의 효시를 쏘아올린 <배틀그라운드>의 그것과 같은 행보다. 배틀로얄의 홍수 속에서 눈에 띄는 파고를 기록 중인 <에이펙스 레전드>의 면면을 살펴보자.

쓰나미급 파괴력으로 승승장구
<에이펙스 레전드>는 지난 2월 5일 출시돼 3일만에 천만 사용자, 백만 동접자를 기록했고, 일주일 만에 누적 접속자 2,500만 명과 주말 동접자 200만 명을 달성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배틀그라운드>나 <포트나이트>와 비교를 불허하는 빠른 속도다.

이런 인기는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한글을 지원하지만 정식 서비스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우회 접속을 통해 클라이언트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PC방 리서치 게임트릭스와 더로그 양쪽에서 종합 순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에이펙스 레전드>의 인기가 한창 치솟을 당시였던 설 연휴 때, 손님들의 반응에 놀란 PC방 업주들은 부랴부랴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느라 고생했다. 또 PC방 통계 리서치와 PC방 대회 전문 업체들 역시 전혀 예상치 못한 인기 괴작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뺐다.

에이펙스 레전드, 이래서 떴다
리스폰엔터테인먼트는 FPS 씬에서 명망이 높은 인피니티워드 출신들이 뭉친 회사로 <타이탄폴>을 통해 감각적인 SF 액션 슈팅을 선보인 바 있다. 개발자들의 이런 이력을 감안하면 <에이펙스 레전드>의 빼어난 게임성은 이해가 된다.

3명의 게이머가 1개의 스쿼드를 이뤄 각기 다른 패시브 스킬, 액티브 스킬, 얼티밋 스킬(궁극기)를 보유한 8명의 캐릭터 중 셋을 선택해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배틀로얄의 전장 속으로 진입하게 된다. 3명의 캐릭터를 유기적으로 활용한 팀플레이 여부가 승패를 결정한다.

전장을 점차 죄어오는 자기장의 존재, 상대편을 처치해 물품을 약탈하는 시스템은 뻔한 배틀로얄 같기도 하다. 하지만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전투와 전략적인 스킬 활용, 슬라이딩 액션과 연계된 사격, 그리고 사망한 팀원의 배너를 수거하면 비콘에서 부활시킬 수 있는 리스폰 시스템을 더했다.

여기에 전황을 팀원에게 빠르고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핑 시스템은 호평일색이다. 걸출한 인기작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는 아닌데 두 게임을 한 게임 속에서 즐기는 오묘한 감각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사양은 만만한데 과금은 없다
한편, <에이펙스 레전드>의 PC 사양도 주목할 만하다. 최소 사양은 CPU 인텔 코어 i3 6300/AMD FX-4350, 그래픽카드 지포스 GT 640/라데온 HD 7700, RAM 6GB, OS 윈도우7 수준이다. 권장 사양도 CPU 인텔 코어 i5 3570K/AMD FX-8300,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970/라데온 R9 290, RAM 8GB, OS 윈도우 10에 불과하다.

이 게임을 PC방 업주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물론 게이머들이 찾기 때문에 가동률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료 게임이다. 스팀 버전 <배틀그라운드>를 향해 PC방 업주들이 열렬한 사랑을 보냈던 바로 그 이유다.

부담스러운 게임사 과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PC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부담스러운 지출 내역 중 하나가 사라져 순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 손님을 발견하면 단골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영업할 시점이다.

마치며
EA가 정식으로 한국 유통을 위해 국내 퍼블리셔와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아마도 PC방 과금은 불가피할 것이다. 이럴 경우 순도 높은 매출은 사라지겠지만 PC방 사용량과 점유율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다. 결국 <에이펙스 레전드>는 이래저래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게임으로 PC방에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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