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하 통신구 내 환풍기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KT 화재 보고서에서 인입 통신구 내 환풍기 제어반에서 전기적 원인으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인입 통신구는 KT 아현지사 내부 국내 통신망과 충정로 사거리 부근에 매설된 주 통신구를 이어주는 112m 길이의 지하 통신구다. 여기에는 통신/전력 케이블이 있고 한쪽 벽변에는 환기를 위한 환풍기 및 제어반이 설치되어 있다.

환풍기 제어반은 전류 차단기, 변압기 등 각종 전선이 지나가는 복잡한 구조인데 이 안에서 전기적 발열 현상에 의해 발화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소방본부는 환풍기 제어반이 불에 타는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고, 해당 선로에서 이상 신호들이 감지된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특히 아현지사를 주 통신구와 연결하는 인입 통신구는 500m 미만이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확산 소화기와 온도 감지기 설치 대상이 아니었던 점 역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KT 아현지사에서 화재 경보가 처음 울린 시간은 오전 11시였으나 12분 뒤에야 119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확인 후 초기 진화를 하도록 한 자체 매뉴얼을 따르다 보니 신고가 지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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