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인기 게임의 신작과 구작을 대표하는 두 게임 <로스트아크>와 <카트라이더>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2월 21일,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서 <로스트아크>는 사용량 268,409 시간, 점유율 4.6%를 기록해 6위로 내려 앉았다. 반면, <카트라이더>는 사용량 271,934 시간, 점유율 4.66%를 찍으면서 5위까지 올라 섰다.

이러한 결과는 PC방 통계 사이트 더로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로스트아크>는 한 계단 내려가 전체 순위 6위에 머물렀고, 반대로 <카트라이더>의 순위는 두 단계 상승해 5위를 기록했다. 두 게임의 위상이 뒤바뀌고 있는 것.

이런 성적표는 예상된 결과였다. <카트라이더>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순위 상승은 시간문제였다. PC방 업주들은 출시 15년차 게임이 이렇게까지 높은 순위로 다시금 치고 올라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런 분위기에 고무된 넥슨은 유저와 인플루언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온라인 실시간 방송 진행, 클럽 시스템 개편 업데이트 등을 통해 탄력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카트라이더>의 흥행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반대로 <로스트아크>의 분위기는 어둡다.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11월 출시와 동시에 PC방 TOP3로 데뷔한 대작 MMORPG다. MMORPG가 PC방과 궁합이 나쁘다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킨 걸출한 작품이지만 최근 거급되고 있는 하향세는 ‘역시 MMORPG다’라는 선입견을 공고히 하고 있다.

서비스 초반 발생했던 접속대란 이슈에 대처가 느렸지만 현재 잘 마무리된 상황이다. 최근 몇 달 사이 계속된 하락세는 부실한 밸런스 패치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로스트아크>는 장르의 특성상 캐릭터 1개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엔드 콘텐츠를 즐겨야 하는데 성능이 부실한 캐릭터를 골랐을 경우 엔드 콘텐츠에서 배제돼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

▲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로스트아크(청)>와 <카트라이더(황)>의 게임트릭스 성적

이에 실망한 게이머들이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처럼 유저들이 이탈하는 흐름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밸런스 패치도 매번 늦었다. 최근 ‘데빌헌터’, ‘디스트로어어’, ‘서머너’ 등 상향 패치가 있었으나 떠나간 겜심을 되돌리기엔 늦었다는 평가다.

다만 <로스트아크>가 지난해 11월에 누렸던 호사는 RPG라는 장르의 특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RPG는 오픈 초기의 거품이 심하고 거품이 걷히는 시간도 빠르기 때문이다.

봄 비수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게임의 PC방 성적표가 또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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