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PC방을 돌며 휴대전화만 전문적으로 훔쳐온 2인조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서장 이우범)는 PC방 등 상가에서 상습적으로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 A씨(23세)와 B씨(23세)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월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 15일,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상가 매장에서 주인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100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훔치는 등 일주일간 청주·서울·대전 등 전국 8개 도시를 돌며 21차례에 걸쳐 2,000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PC방, 술집, 옷가게 등 손님이 많고 종업원의 감시가 허술한 곳만을 범행 대상으로 고른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한 명이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훔쳐 나오면, 다른 한 명은 렌터카를 빌려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함께 재빠르게 도주하는 방식으로 절도 행각을 이어갔다.

이들은 게임 상에서 만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공범 관계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범행 차량을 특정하고, 운전한 A씨를 우선 붙잡아 구속했고 이어 도피 중이던 B씨를 은신처에서 추가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절도 전과가 다수 있는 이들의 여죄를 캐는 등 보강 수사를 거쳐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이들은 경찰에서 “훔친 휴대전화를 처분해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동종전과 10여범인 A씨 등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 휴대전화를 처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장물업자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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