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매니아 PC 클럽은 ‘2008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업소상> 중  PC방 부문에서 수상을 차지한 PC방이다.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매니아 PC 클럽은 쾌적한 실내 환경과 깔끔하면서도 간결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히 환기를 위해 업주가 직접 디자인 한 닥트 시설은 자칫 칙칙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명을 통해 매장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이밖에도 PC방을 찾는 고객과의 유대 관계가 좋아 PC방을 찾는 고객의 70~80%가 단골 고객이라고 한다. 과연 <우수업소상>에 빛나는 매니아 PC 클럽은 어떤 방식으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부터 그 노하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 매니아 PC 클럽은 ‘200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업소상>을 수상했다

 

‘200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업소상>을 수상한 소감은?
6년 간 자영업으로 PC방을 운영해왔다. 자영업자가 수상의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모범적으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이 많아 상을 받은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아직 통장을 확인해 보지 않아서 상금이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일단은 이렇게까지 온데 집사람의 역할이 컸기 때문에 집사람에게 상금의 절반을 나눠줄 생각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아직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주위에서는 송년회 비용으로 대신하라는 압박을 주기도 하지만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평소 PC방 운영에 있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PC방을 찾는 고객과 친분을 쌓는 일이다. 사소하게 고객과 마주치는 부분에서 항상 말을 건네며 친숙함을 형성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 매니아 PC 클럽을 찾는 고객 유형은 70~80%가 단골 고객이다. 고객과의 유대관계가 높기 때문에 마찰이 적은 편이며, 오히려 고객에게 도움을 받기도 한다.

고객에게 도움을 받은 일화를 소개한다면?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하자면 과거 PC방이 위치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화재 사실을 고객에게 먼저 전해 들었다. 당시 아르바이트 근무자는 고객을 대피시키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경황이 없는 중에도 고객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화재 사실을 알려줬다. 또 명절 연휴에 교대 없이 60여 시간을 홀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신체적으로 너무 힘겨운 상황이라 단골 고객에게 잠시 카운터를 맡기고 잠을 청했는데, 몇 시간을 잤는지 모르겠지만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난 고객이 단 한명도 없었다.

   
 

▲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좌측상단), 잡다한 기물들은 한쪽 벽면에 몰아둔다(우측상단),

 

 

 쾌적한 실내를 구현하고 있다(좌측하단), 주위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 닥트시설물(우측하단)

 

시간당 PC 사용 요금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동해시에 위치한 모든 PC방이 1,000원을 형성하고 있다. 학생 할인과 같은 다른 요금제는 없으며, 기본 1,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단 야간에만 운영하는 10시간 7,000원의 야간 정액 요금제를 제외하면 요금 부분에 있어서는 큰 경쟁이 없다.

특이한 먹을거리 상품이 있다면?
특별한 상품을 구비해 놓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햄버거와 같은 먹을거리 상품을 줄이고 있는 중이다. 과거 TV 프로그램에서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에 대한 불신이 생겨 매장에서 햄버거를 진열하지 않게 됐다. 내가 먹기 싫은 음식을 고객에게 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등 인력 운영은 어떻게 하나?
오전 7시간, 오후 7시간, 야간 10시간으로 각각 1명 씩 총 3명의 아르바이트 근무자가 3교대로 근무한다. 최근 가장 오래된 아르바이트 근무자는 1년 6개월 정도로, 고객과 유대관계가 좋아 마찰이 적은 편이다. 또 편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휴가를 매달 2일씩 주고 있으며 원하는 날에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함은 물론, 정해진 한도 내에서 먹을거리 상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PC 사양이나 업그레이드 주기는 어떻게 되나?
지난해 5월에 총 60대의 PC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모니터의 경우 일부 좌석에 CRT모니터를 남겨둬 FPS 게임 유저들을 배려했고, 나머지는 22형(56cm)으로 맞췄다. PC 사양은 ‘인텔 코어2듀오 울프데일 E8400’  CPU를 기준으로 해서 전반적인 사양을 맞추게 됐다. 아직은 쿼드코어 체제로 PC를 맞추는 것 보다 듀얼코어로 세팅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PC 업그레이드는 2년에 한번씩 하고 있다.

   
 

▲ 내부 전경을 해칠 수 있는 건물 기둥을 아이디어로 커버했다(좌측), 매니아 PC 클럽은 총 60대의 PC를 갖추고 있다(우측상단), FPS 유저들을 위해 남겨둔 19형(48cm) CRT 모니터(우측하단)

 

PC방 유료 과금 게임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게임 접속은 무료로 가능하면서 PC방에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명목으로 유료 과금을 진행하고 일반 게임 유저에게는 아이템에 대한 부분 유료화를 실시하는 모든 게임들은 가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게임사가 PC방이나 개인 유저에게 겉으로는 혜택을 주는 척 하지만 결국 캐시 아이템을 팔아 이윤을 남기겠다는 상술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가맹을 하지 않고 있다.

2월까지 이어지는 겨울방학 성수기에 대한 전망은?
PC방을 6년간 운영해 오면서 겨울방학 성수기 중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겨울방학에 승부를 보지 못한 PC방은 폐업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재 과포화 상태에 있는 PC방들이 일정 부분 정리되는 현상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2009년에 가장 듣고 싶은 뉴스는 무엇인가?
PC방 업주들이 교류를 활발히 해서 단합을 이뤄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PC방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많은 교류를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 힘들었지만 2009년에는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

   
 

▲ 매니아 PC 클럽의 김광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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