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중소기업DMC타워 회의실에서 범PC방상권분쟁조정위원회(공동 위원장 이상화, 정철두, 이하 범조위)가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건강한 PC방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출범한 범조위는 이용요금 출혈경쟁으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문제와 임대차 계약문제, 요금 덤핑 행위 등을 ‘개인의 문제’가 이닌 ‘업계의 문제’로 인식하고 원인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을 공언했다.

이러한 범조위 활동에는 PC방 업계의 양대 단체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중앙회장 김병수, 이하 인문협)와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최윤식, 이하 콘텐츠조합)을 비롯해, 주요 언론사 및 커뮤니티 아이닉스피사모와 손님만땅동호회 등이 참여한다.

범조위 출범식에는 참여 단체와 언론사 관계자 12명이 참석해 출범 목표와 향후 활동 방식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진행했다.

△ 공동위원장을 맡은 조합 정철두 이사(좌)와 인문협 이상화 지부장(우)이 범조위 발족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정철두 공동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상권 내 가격분쟁은 협단체, 커뮤니티, 언론 모두가 힘을 모아 실효적인 힘을 내야 해결이 가능하다”며 “외적인 어려움도 많은데 업계 내 과당경쟁으로 어려움을 자초하는 일은 앞으로 없기를 희망한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인문협 김병수 중앙회장은 “모든 소상공인이 과당경쟁에 노출돼 있지만 유독 PC방이 더 문제가 커서 평균 생존력이 가장 짧은 편에 속한다. 만연해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제거해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처음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텐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콘텐츠조합 최윤식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누구든 신규 창업자는 시간이 흐르면 다른 신규 창업자를 맞는 기존 매장이 된다. 누군가를 죽여서 살아남는 경쟁자라는 마인드에서 모두 함께 살아남자는 동업자 마인드가 절실하다”며 “상권모임 등 상호교류가 이뤄지면 실질적인 저감효과가 생기게 되는 만큼, 범조위가 분쟁을 최소화할 수 방안을 추진하는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응원했다.

인문협 서울시 부지부장은 가격이 한 번 무너져본 상권은 그 어려움을 잘 안다며 과당경쟁 지역은 촉발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업주 모두가 가정을 지키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고질적 병폐의 근절을 희망했다.

범조위는 분쟁조정을 위해 당사자를 포함한 중재 회의를 진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모범 사례를 소개해 이를 토대로 자발적인 조율을 유도하고, 물가와 지출구조를 고려한 권장가격을 산정, 업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를 계도해 나가는 것에도 적극 나서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우선 중재 회의 주선과 더불어 권장가격에 대한 개념을 알리는 것부터 1차 핵심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양 단체는 서로 고유한 인프라 장점을 특화해 범조위를 지원키로 했다. 인문협은 전국 조직을 갖추고 있어 지역·분과별 접근이 가능한 만큼 이를 십분 활용해 접수·사전조사·지역모임 등을 지원하고, 콘텐츠조합은 경영·음식·노무·세무 등 지역 단위 교육 세미나를 통해 네트워크와 모임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보다 세부적인 내용과 핵심과제 추진에 따른 제반 지원은 주최 단체 대표자들이 별도의 모임을 갖고 결정키로 했다.

범조위는 현재 충남과 서울에서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있다며, 일부는 심각한 수준이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범조위에 분쟁조정 신청은 인터넷 카페(바로가기)를 통해 진행하면 된다. 향후 양 단체가 지역 임원을 통해 신청을 받아 범조위에 전달하는 프로세서도 곧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래는 범조위 발족 선언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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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조위 발족 선언문

생존

경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일부 언론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금방이라도 파산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언제 한 번 경기가 좋았던 기억이 있나 싶습니다.
대기업을 제외하고, 정부의 초과 세금 수입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국내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주요하게는 미-중 갈등으로 촉발될 세계 경제의 불황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규모의 불황을 야기할 수도 있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내야 합니다.
살아서 생존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사장으로서, 가장으로서 또 자식이나 형제자매로서
스스로가 속한 공동체에 기여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그냥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연대

무리는 분명 개인보다 강합니다.

생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연대로 가득합니다.
가족, 회사, 지역, 국가, 국가간의 동맹……
모든 것은 서로 얽혀있습니다.
연대는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은 어떻습니까?
다른 나라, 다른 업종의 이야기가 아닌
PC방, 즉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은
협력보다는 분쟁이, 연대보다는 각자 살기가 횡행하는 곳 입니다.

그리하여
자영업 중에서도 가장 단명하는 업종이며
많은 뜻있는 이들마저 PC방은 안돼… 라며 떠나는
약육강식, 제로섬 게임, 양아치들, 내로남불…

안타깝습니다.
왜 이럴까요?
언제까지 이래야만 할까요?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있습니다.


공정

공정과 공평은 다릅니다.

너무도 잘 알 듯
초대형 매장과 소형 매장이
역세권과 주택가의 매장이
또 개업한지 수년이 넘은 매장과 신규매장은
경쟁 강도며 경쟁력 등에서 차이가 큽니다.
결코 같은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갈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신규 업소와 기존 업소의 경우
신규 업소는 기존 업소에게
일정 정도의 핸디캡을 주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이 신규 업소에게도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그 신규업소도 결국에는 기존업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때 ‘공정’이 갖는 위력은 더욱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공정과 연대 그리고 생존

공정하겠습니다.
연대를 위한 노력에 힘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살아남는 것에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멀리 보겠습니다.

작은 성공에 취하지 않고
시련에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귀 기울이며 함께 하겠습니다.

범조위는 공정한 연대를 통해 생존하고자 하는
모든 PC방 업주님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제 공정과 연대, 그리고 생존을 기치로
‘범피시방상권분쟁조정위원회’의 출범을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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