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중되는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아르바이트 구인구직에 경력이 필수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여건은 제자리 걸음인 반면 2년 사이 29% 폭등한 최저임금으로 인해 소상공인이 겪는 인건비 지출 부담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상가 계약갱신청구권이 10년으로 연장되고 임대료 인상폭이 5% 이하로 제한돼 있는 것과는 달리 제한 없이 인상되는 인건비는 소상공인에게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지난해 키오스크 도입을 통한 자동화와 주 15시간 미만 근무자 구인 형태의 알바 쪼개기가 확산되는 파장을 야기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알바생 3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18년 2분기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16.4시간으로, 전 분기 22.0시간에서 5.6시간이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월 평균소득은 687,558원에서 687,800원으로 0.35% 인상되는데 그쳐,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및 근로시간 감소에 영향을 준 정황을 방증하고 있다.

이러한 구인구직 문제는 구인 기준 상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소상공인들은 종업원을 고용할 때 유사 업무 경험을 중시하고, 경력이 없는 경우 과감히 면접 전에 배제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심지어 채용조건 등 스펙을 비롯해 자소서까지 요구하기에 이른 지경이다.

당장 헤어·피부·미용·애견 분야에서는 도제 방식 인정 여부가 논란이 되자 더욱 관련 기능 보유를 기본으로 요구하고 있다.

PC방 역시 최근 영어나 중국어 대화가 가능한 인력을 우대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손님을 응대하기 위해 영어 회화자의 필요성이 생겼고, 아예 중국인을 상대로 한 PC방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알바 구직자 입장에서는 “일주일이면 일 다 배울 수 있다.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만들라는 거냐”며 신입 알바에게도 기회를 달라는 의견인 반면, 인건비 부담에 내몰린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인건비도 올랐는데 돈 주면서 일 가르칠 여유가 없다”며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 알바를 선호할 수밖에 없게 된 이유를 하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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