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가게수호 국민운동 서울본부 출범 및 민주평화당과 협약식 가져
백년가게 특별법 제정을 통해 건물주와 임차인의 상생 대안 모색에 공감

‘백년가게 특별법 제정을 위한 소상공인 증언대회’가 1월 23일, 서울 을지로동 주민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민주평화당, 소상공인연합회, 백년가게 수호 국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 청계천 생존권사수 비상대책위원회, 청계천·을지로 보존연대,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경실련 등 주최로, 최근 불거진 청계천·을지로 재개발 등의 사례를 논의하며 백년가게 특별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의 폭을 넓히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최경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 백년가게 수호 국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 송치영 위원장,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경실련 등 관계자들과 청계천 생존권사수 비상대책위원회 강문원 위원장을 비롯한 청계천, 을지로 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증언대회에서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쌔미 조직국장은 작년 궁중족발 사태를 설명하며 “최저임금 인상 등이 소상공인들에게 유동적 불안요소가 된다면, 하루아침에 가게에서 쫓겨나게 되는 현실은 소상공인들에게 고정적 불안을 더하는 형국”이라며 “백년가게 특별법은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말했다.

청계천, 을지로 상인들의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안미경 작가는 청계천 재개발로 수천만 원을 들여 이전해야하는 상인들의 사례를 들고 “산업유산인 기술명장들이 모여있는 청계천·을지로는 제조문화산업 특구로 지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남은경 팀장은 백년가게 특별법 제정 및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방향에 대해 “작년상가임대차보호법이 일부 개정 됐지만 재개발·재건축은 여전히 사각지대”라고 강조하며 백년가게 특별법의 입법 필요성을 역설했다.

백년가게수호 국민운동본부 송치영 준비위원장은 “수십 년간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청계천이 재개발로 무너져 내리는 게 가슴 아프다. 재개발이라는 미명하게 건물주와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현실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정치는 죽은 정치“라며 “수 십년 장사해온 터전에서 쫓겨나는 소상공인들의 현실처럼, 국민들이 힘든 부분을 개혁하는게 민생 정치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70년 된 청계천 기억까지 싹 밀어버린다는 것에 반대한다. 청계천 장인들의 권리는 지켜내야만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라고 말하며 백년가게 특별법을 위해 당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뜻을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백년가게수호 국민운동 서울본부 출범을 선언하고, 백년가게수호 국민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을 결의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강계명 이사는 이날 출범 선언문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수 십년간 일궈온 삶의 터전에서 하루아침에 내쫓기는 비참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민주평화당과 백년가게수호 국민운동본부는 '백년가게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정책협약서에는 ‘지속적인 경제 불황과 상가 임대료 및 인건비 인상 등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700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고 밝히고, ‘건물주와 세입자들이 함께 상생하며 살 수 있는 포용적인 법과 제도를 위한 백년가게 특별법 제정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행사 주최측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백년가게 특별법 제정을 위한 흐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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