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3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8년은 눈부신 기술의 발전과 고사양 게임의 흥행으로 PC방 하드웨어 트렌드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AMD가 불붙인 멀티코어 전쟁은 인텔의 맞대응으로 더욱 거세졌고, PC방 모니터의 표준이 된 게이밍 모니터는 240Hz까지 진화했다. 2년 만에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선보인 엔비디아는 최신 게임 그래픽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게임 그래픽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으며, 오랜 시간 미뤄지고 있던 PC방의 윈도우 10 전환도 여러 가지 이슈와 맞물려 점차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PC방 운영체제의 새 역사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이처럼 PC방의 다양한 변화를 이끈 하드웨어 트렌드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에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 전략적인 업그레이드와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PC방 업주가 알아둬야 할 IT 이슈를 모아봤다.

늘어나는 그래픽카드 선택지, RTX와 GTX
1월 중순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RTX2060과 GTX1160은 PC방이 가장 주목하는 그래픽카드다. PC방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가성비 중심의 메인스트림 60시리즈를 계승하는 모델이면서 새로운 RTX 시리즈와 기존 GTX 시리즈를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돼 선택지의 다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RTX2060은 메모리 용량에 따라 3GB, 4GB, 6GB 세 가지 선택지가 존재하며, 각 용량별로 다시 GDDR6와 GDDR5(혹은 GDDR5X) 메모리로 나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PC방에서는 GTX1060 가운데 가성비 중심의 3GB 모델이 큰 인기를 얻었던 점을 고려하면, 3GB 이상의 그래픽 메모리를 요구하는 고사양의 인기 게임이 나오지 않는 한 이번에도 3GB 모델의 PC방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반면 새로운 GTX1160은 레이트레이싱을 위한 ‘RT코어’와 딥러닝 연산을 위한 ‘텐서코어’를 배제한 채 등장할 것으로 보여 가성비 면에서 RTX 시리즈보다 훨씬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제품명이 확인되지 않은 관계로 GTX2050, GTX1150 등의 네이밍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PC방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RTX 지원을 예고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RTX 기능이 빠진 GTX 시리즈가 PC방에게는 더욱 매력적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전쟁의 서막, 인텔 VS AMD
컴퓨팅 시장에 8코어 프로세서 대중화를 이끈 AMD는 내년 1분기 3세대 라이젠을 선보일 예정이다. 1세대 Zen(14nm)과 2세대 Zen+(12nm)에 이어 3세대에 적용될 Zen2 아키텍처부터는 본격적인 7nm 공정 시대로 접어들게 돼 더욱 나은 전력 효율과 성능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AMD는 현재의 4코어부터 8코어까지의 멀티코어 라인업을 한층 더 발전시켜 6코어부터 16코어까지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돼 새로운 멀티코어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효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인텔은 그래픽칩셋을 뺀 9세대 프로세서를 내년 초에 내놓으며 경쟁에 나선다. i9-9900KF, i7-9700KF, i5-9600KF, i5-9400F 등 제품명 끝에 F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될 신제품은 내장 그래픽인 ‘인텔 UHD 그래픽스 630(GT2)’가 빠진 제품으로 효용성 측면과 비용 면에서 모두 유리해 PC방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텔은 내년부터 미국 오레곤주와 이스라엘, 아일랜드 등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늘림으로써 지난해 가격 폭등을 유발한 물량 공급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으로 알려져 내년부터는 페널티를 극복한 상태에서 AMD와 좀 더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화되는 10G 네트워크, 주변기기 동향에 주목
10기가비트 네트워크는 300~500대 규모의 초대형 PC방에서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로 인해 발생하는 노하드솔루션에서의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는 용도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PC방에 도입되는 중이다. 하지만 높은 장비 가격으로 확산이 더딘 상황이다.

이상적인 10기가비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메인 스위치 허브와 각 클라이언트 PC마다 설치해야 하는 랜카드를 모두 교체해야 하며, Cat 5e 등 오래된 네트워크 케이블을 보유한 PC방의 경우 랜선까지 교체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 투자가 뒤따라야만 한다. 때문에 더 나은 노하드솔루션 성능을 위해 10기가비트 네트워크를 채택한 곳일지라도 허브만 교체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10기가비트 네트워크 장비 가격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나 올해에는 미국, 일본, 한국에 이어 중국, 영국, 스위스 등이 10기가 인터넷의 상용화 준비를 이미 마쳤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장비의 양산과 경쟁 등 부대산업의 동반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장비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다. 관련 장비가 대중화될 경우 10기가비트 네트워크의 PC방 보급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이며, 노하드솔루션의 효율도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대중화될 SSD, PC방 솔루션의 변화 이끌까?
VOG는 고속 스토리지인 SSD를 사용하는 PC방 관리 솔루션으로 노하드솔루션보다 더욱 빠른 로딩속도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높은 SSD 가격과 노하드솔루션보다는 관리와 운영에 잔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움 때문에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런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술의 발전과 제조사간의 경쟁으로 SSD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SSD의 주재료인 낸드는 3차원 구조의 3D 적층방식으로 생산효율과 성능을 높이고 있다. 3D 낸드의 대표적인 특징은 평면 낸드보다 속도가 빠르고 용량이 크며, 안정성과 내구성도 뛰어나다. 게다가 전기 소모량마저 적어 노트북 등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3D 낸드는 1개의 셀(CELL)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고자 SLC에서 MLC로, 그리고 TLC로 진화해 왔다. 최근에는 TLC보다 한 단계 발전한 QLC(4bit Quad-Level Cell) SSD가 등장해 소비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상황이다. 이런 발전은 제조사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사용자들이 더욱 저렴하게 고용량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런 이유로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 등은 올해 1분기 낸드 시장이 공급 과잉에 직면하면서 가격이 1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반적으로 SSD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렴해진 SSD 가격에 힘입어 PC방 VOG 점유율이 확대되고 관련 솔루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치며…

시설제공업인 PC방은 인기 있는 게임의 트렌드나 잘 팔리는 먹거리만큼이나 PC 및 주변기기의 사양에 민감한 업종이다. 날로 다양해지는 신제품들과 최신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PC방이 최소한의 비용 투자로 최대한의 효율을 얻기 위해서는 IT 트렌드의 변화를 주목하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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