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3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중들의 소비 트렌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조금씩 변화하기 마련이며, 그에 따른 마케팅 트렌드 또한 그 흐름에 맞춰 변화한다. 이는 소상공 업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결국 소비 트렌드를 얼마나 잘 반영해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 매출로 이어지게 할지, 또 얼마나 만족감을 제공해 재방문을 유도할지와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유행을 타고 널리 알려진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따라가기 보다는 미리 예측하거나 적어도 흐름을 보며 어림짐작을 하다가 유행이 발현될 즈음 발맞춰 나간다면 보다 성공적인 영업이 가능해진다.

매년 새해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시도는 꾸준했다. 이 가운데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는 명성이 자자하다. 시대와 세대의 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한편, 그로 인한 흐름을 10가지 항목으로 잘 짚어내기 때문이다.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19’를 통해 밝힌 2019년도 10가지 트렌드는 ‘PIGGY DREAM’이다.

P: Play the concept (컨셉을 연출하라)

I: Invite to the 'Cell Market' (세포마켓)

G: Going New-tro (요즘 옛날, 뉴트로)

G: Green survival (필환경 소비)

Y: You are my proxy emotion (감정대리인)

D: Data intelligence (데이터 인텔리전스)

R: Rebirth of place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E: Emerging 'Millennial Family'(밀레니얼 가족)

A: As being Myself (나나랜드)

M: Manner maketh the consumer (매너 소비자)

제시된 키워드만 놓고 보자면 감성과 컨셉의 중요성을 짚고 있다. 소비자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기준으로 한 감성으로 소비재를 판단하고, 그를 향한 컨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PC방에서도 그간 단골로 대접받고 싶어하거나, 자신을 기억해주면 더 반가워하는 등의 현상을 일종의 ‘감성’으로 볼 수 있으며, 인테리어 역시 감성을 곁들이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측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계절적 변화에 발맞춰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

김난도 교수가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는 공간이다. 오프라인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공간이 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좀 더 나아지는 것, 새로운 경험 등이 인기를 얻고, 콘텐츠가 정체된 게임, 업그레이드가 멈춘 PC방 등이 고객에게 외면 받는 것을 수없이 봐왔다.

매번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는 없겠지만, 일정 주기마다 어느 정도는 새로운 컨셉을 시도해 익숙함 속에 새로운 경험이나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또한, 데이터 즉 정보의 가치가 더욱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고객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자신의 매장 특성에 대해 스스로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가 매출과 직결된다는 것은 소상공인의 상식이니 다시 한 번 되짚어볼 계기가 돼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키워드로 제시된 워커벨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까지 떠오른 감정노동과 그에 따른 갖가지 사건사고들에 온 국민이 분노했다. 소비자의 자기중심적 사고의 이해, 감정노동, 매너의 중요성 등에 대해 진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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