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넥슨의 창업주이자 지주회사 NXC의 김정주 대표가 본인의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최대주주인 김정주 대표는 최근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았으며, 이는 김정주 대표와 부인 유정현 감사 그리고 개인회사 와이즈키즈의 보유지분을 모두 합친 것이다.

지난 2011년 일본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1조 2626억 엔(약 13조 원)이다. NXC가 보유한 넥슨의 지분은 47.98%로, 약 6조 원에 달한다.

IB업계에서는 NXC가 보유한 계열사 가치(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매각가가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국내 최대 규모 M&A다.

사실 김 대표는 최근 수년간 게임 외 신사업을 위해 NXC 지분을 소량이지만 꾸준히 매도해왔다. 유모차업체 스토케와 아동놀이용품업체 브릭링크,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에 투자할 때도 NXC 지분매각 자금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번 매각 추진은 김정주 대표의 지분 전량이라는 점에서 과거 지분매각과 상황이 전허 다르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가 지분 전량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은 게임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고, 이후 넥슨 판교사옥 방문도 꺼리며 게임업계와 줄곧 거리를 유지해왔다.

이번 매각설과 관련해 NXC와 넥슨은 ‘처음 듣는 내용이며 아직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로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 예비입찰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넥슨이라는 회사의 규모 자체가 큰 만큼 NXC 지분을 매입할 후보도 거대 회사들이다. 우선 중국을 대표하는 종합 게임사 텐센트와 넷이즈가 거론되고 있으며, 미국의 유력 게임사 EA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아울러 거대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가 인수를 위해 이미 경합 중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한편, 소식이 전해지자 넥슨 계열사 주가는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시장도 바쁘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넥슨지티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8,280원에 거래됐고, 같은 시간 넷게임즈도 26.59% 급등한 9,580원으로 뛰어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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