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변했던 PC 부품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인텔의 CPU 공급량 부족 사태부터 가상화폐 채굴 영향으로 출렁인 그래픽카드까지 각 부품별 가격 변동 이슈들을 살펴보자.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발표한 2018년도 PC 부품 동향을 살펴보면, 인텔 CPU는 공급량 부족 이슈가 점화된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방에서도 선호하는 코어 i5-8500의 경우 40% 가까이 판매가가 올랐다가 10월부터 12월까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금은 후속으로 출시된 9세대 i5-9600K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사라진 상태다.

올해 인텔은 생산량을 늘리고 그래픽 기능을 뺀 F 시리즈 4종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높아진 가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가격을 내렸던 AMD는 인텔 이슈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9월과 10월 사이에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이다가 10월을 지나면서부터는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어 12월에는 최저가 수준으로 회귀한 상태다. AMD는 올해 1분기 중에 3세대 라이젠을 선보일 예정으로 새로운 프로세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3월에 최고가를 기록한 뒤 12월까지 우하향 곡선을 이어갔다. 정점에 머물 때는 최대 9만 원 중반을 넘는 높은 가격으로 PC방 업그레이드에도 상당한 부담을 줬으나 마지막 달인 지난해 12월에는 7만 원대까지 내려가며 약 2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런 메모리는 올해에도 더욱 인하될 것으로 보여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인 PC방의 부담도 덜어줄 전망이다.

크게 출렁였던 CPU와는 달리 인텔 메인보드의 지난해 가격 동향은 매우 안정적인 모양새를 그렸다. 특히 인기 칩셋인 B360과 H310 칩셋은 꾸준히 가격을 내려 폭등한 인텔 CPU 값을 어느 정도 상쇄시키기도 했다. AMD 역시 전반적인 가격 동향은 안정세를 이어갔으나, X370 칩셋만은 새롭게 출시된 X470 칩셋에 밀려나며 약 53%나 떨어지는 파격적인 가격 변동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메인스트림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B350도 B450에 차츰 자리를 내어주는 분위기로 올해에는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지난해 2월 최고점을 기록한 뒤 연말까지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등폭이 컸던 제품은 가상화폐 채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GTX1060 시리즈로 3GB 모델은 1월초 대비 약 25%나 떨어졌고, 6GB 제품도 약 19% 하락했다.

초고속 스토리지인 SSD는 지난해 연초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NVMe와 SATA 모두 경쟁하듯 가격을 인하해 1년 만에 약 40~47% 수준의 가격 인하를 달성했다. SSD 주재료인 낸드의 가격 인하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2019년은 PC방 시장에 SSD 보급이 더욱 활발해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