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12월 20일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제로페이 시범사업 시작을 예고했다.

제로페이는 서울 및 인천과 경상남도 등 광역지자체 일부가 소상공인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판매자 QR코드를 인식하면 지불 금액이 구매자의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이체되는 직거래 시스템이다. 현재 11개 시중 은행 및 5개 민간 플랫폼 사업자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시행을 앞두고 소상공인들에게 제로페이를 알리는 한편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제로페이 수수료는 상시근로자수 5인 미만 사업체만 0~0.5%가 적용되는데, 연 매출액 8억 원 이하는 0%이고, 그 이상은 최대 0.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한 사용대금에 대해 40%의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수료 부담이 해소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수혜자가 돼야할 소상공인들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4시간 업종인 PC방에서는 도입 장벽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제로페이는 직불카드 방식의 하나인데 소비자의 결제 패턴이 직불카드보다 신용카드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신용카드 포인트나 할인처럼 사용자와 사용 빈도를 늘리기 위한 프로모션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매출 거래 전산화 외에는 소상공인에 대한 별다른 혜택이 아직 없다는 점도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가중한다.

무엇보다 가맹 사업주 스마트폰으로만 결제확인이 가능해 24시간 업종은 말 그대로 업주가 24시간 상시 대기해야만 결제를 확인할 수 있다. 결제확인 어플은 개발 계획만 발표된 상태라 현재로는 대안이 없다.

PC방은 선불결제기가 보편화돼 있는데, 제로페이는 아직 선불결제기와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아예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도 PC방 도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신용카드 단말기를 갖추지 않은 PC방에서 신용카드 대신 도입하는 것은 수수료 절감 차원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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