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인근 고층 건물에서 지난 11월 30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놀라운 기적의 배경에는 한 PC방 매니저의 기지가 있었다.

소방재난본부는 성공적 화재진압의 이유로 환풍기로 연기가 들어온 것을 발견한 PC방 매니저의 대피유도가 컸고, 다수의 인명구조 사항을 판단해 대응2단계를 신속히 발령한 소방지휘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인명구조에 나선 수원소방서 대원, 현장지원에 나선 의용소방대원의 활약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불이 난 지하층에 위치한 대형 PC방 손님들이 신속히 대피한 점을 들고 있다. 연기를 마신 부상자는 46명에 달하지만 불이 난 건물이 워낙 큰 건물이고 당시 PC방 매장에는 250여 명의 고객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피해가 거의 없는 셈이라는 분석이다.

11월 30일 오후 4시경 건물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PC방 매니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연기를 발견하고, 화재를 직감해 아르바이트생 3명과 함께 손님들의 대피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1층에 있던 손님들을 먼저 건물 외부로 대피시킨 뒤에는 곧바로 지하 2층까지 내려가 재차 화재 사실을 알린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당시 PC방에 있던 고객은 “이상한 냄새가 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직원들이 뛰어다니면서 대피하라고 소리쳤다”며 “일단 그 말을 듣고 밖으로 나와봤더니 큰불이 난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들은 불이 나자마자 손님들을 먼저 대피시키고, 모두가 대피한 것을 확인한 뒤 마지막으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대피가 늦었다면 큰 인명사고가 날 뻔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사망자 제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성숙한 시민과 소방대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들에 대해 도지사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번 화재가 사망자 없이 진압될 수 있었던 것은 현장관계자의 신속한 대처와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 등 유관기관의 공조가 원활히 진행됐기 때문이다”라며 “이 지사의 격려로 현장대원들의 사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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