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3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알바 교육에 시달렸던 PC방 업주를 위한 솔루션이 여기 마련됐다.

본지의 섹션 구분과 동일하게 PC방, 컴퓨팅, 게임으로 나누어 선정한 소프트웨어 3종은 그동안 알차고 재밌는 알바생 교육과정 구성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업주들에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갈 것이라 확신한다.

심지어 알바생뿐만 아니라 PC방 업주의 역량과 교양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일단 따라오시라!

잡 시뮬레이터 - PC방
VR 게임이 PC방에서는 워낙 기를 못 펴다보니 업주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잡 시뮬레이터>라는 게임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VR 게임’, ‘VR 개발사들이 보고 배워야할 교본’으로 꼽힌다.

이미 <잡 시뮬레이터>를 잘 알고 있는 PC방 업주는 “이 약빤 게임은 아무리 잘 쳐줘도 편의점 직원한테나 쓸모 있지 않나? PC방 알바 커리큘럼에 잡 시뮬레이터가 웬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게임에 PC방 모드는 없으니까 일리가 있는 반론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능수능란한 업무처리와 성실한 근무태도 중 무엇이 더 PC방 알바생에게 필요한 미덕일까? 필자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이 게임을 시킨 후 플레이하는 모습을 지켜보자.

PC 빌딩 시뮬레이터 - 컴퓨팅
눈을 감고 한 PC방의 시계를 10년 전 쯤으로 되돌려보자. 지금과 비교하면 PC방은 과로의 지옥이다. 그리고 이 과로의 태반은 컴퓨터 때문에 발생한다. PC방에서 일하면 컴퓨터 박사가 될 수밖에 없는 시절이었다.

현재의 PC방은 컴퓨터보다 먹거리 조리가 알바생에게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PC방에서 일하려면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있어야 한다. 특히 부품을 교체하고 PC를 조립하는 정도는 필수다.

<PC 빌딩 시뮬레이터>는 타이틀명 그대로 PC를 조립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배움이라는 교육의 목적에 충실한 이 게임은 심지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PC 부품 업체들이 총출동해 현실감 넘치는 체험을 제공한다. 또 그 비싼 RTX2080을 주물러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

매드 게임 타이쿤 - 게임
조금 불편한 진실이긴 하지만 PC방과 게임사는 마냥 친한 사이는 아니다. 심지어 PC방의 주적으로 떠올라 전쟁을 벌인 적도 있다. ‘전쟁’하면 ‘손자병법’이고, ‘손자병법’하면 ‘지피지기 백전불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 그래서 적을 알아보자는 얘기다. 여기서 적은 게임사니까 게임사의 생리를 알아보자는 것. <매드 게임 타이쿤>은 차고에서 창업한 밑바닥 게임사 사장이 되어 굴지의 게임사로 등극하는 내용이다.

깐깐한 PC방 업주는 이 게임이 왜 PC방 알바 커리큘럼에 껴 있는지 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모르시는 말씀이다. 게임사 험담하고 있는데 옆에서 공감하지 못하는 직원만큼 꼴 보기 싫은 것도 없다. 대화가 잘 통하는 알바생은 태어나지 않는다.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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