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으로 PC방 업계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속칭 ‘또라이 손님’이 화두로 떠올랐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이번 사건의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했고, 강서경찰서는 법원이 피의자에 대한 감정유치장을 발부함에 따라 정신감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는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단골손님이었으며, 평소에도 알바생들 사이에 거동이 수상한 요주의 인물로 꼽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PC방 업주들은 강력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또라이 손님’을 사전에 알아챌 방법은 없는지 고심하고 있다.

PC방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중이용업소로, 이는 접근성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동시에 인격장애자나 범죄자도 얼마든지 출입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PC방 업주들은 커뮤니티에서 저마다 겪은 경험담을 서로 공유하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손님 중에 개인방송만 시청하는 단골 손님이 있었는데 매번 주변 손님과 마찰을 일으켰다. 한 번은 싸움을 말리는 알바생까지 폭행하며 큰 난동을 피운 적도 있다.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는 걸로 가해자 부모와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우리 매장에는 여자 손님들에게 과도하게 추근덕거리는 손님이 있었다. 클레임이 너무 들어와서 제재했더니 욕설을 하면서 협박을 했다. 이후 경찰서나 소방서에 허위신고를 하거나 국민청원 게시판에 엉뚱한 게시물을 올려서 엄청 고생했다”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39세) 업주는 “꽃다운 청춘이 어처구니 없게 지고 말았다. 우리 알바생들한테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라며 “가스총이라도 카운터에 비치해놓고 유사시에 사용하라고 교육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에서도 살인이 벌어지기 전에 경찰이 한 번 출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살해 협박까지 하는 사람에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는 것은 이상하다. 미친X한테 억울하게 희생되는 피해자가 없도록 법이 개정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심신미약’을 이유로 한 감형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현재 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전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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