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알바 살인사건의 피의자를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10월 14일 서울시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손님 A씨(30세)가 아르바이트생 B씨(21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고 B씨에게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불친절하다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후 흉기를 갖고 돌아와 수차례 B씨에게 휘둘렀고, B씨는 병원으로 이송 중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남부지법 이환승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울증 약을 복용해 범행 당시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다는 이유로 형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됐고, 이와 관련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청원자는 “우리 아이가 자기가 아는 형이고, 자신도 고등학생이면서 더 어린 동생들 잘 챙겨 주던 고마운 형이라며 너무 슬퍼합니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냐. 나쁜 마음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면 안 되냐.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다. 자신의 꿈을 위해 어릴 때부터 성실하게 살아온 젊은 영혼이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에는 현재까지 6만 명이 넘는 이들이 동참했으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소식을 접한 PC방 업주 커뮤니티에서도 청원에 동참한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청원에 동참했다는 한 PC방 업주는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PC방 손님으로 제법 온다. 알바생을 상대로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이 출동하면 갑자기 태도가 공손하게 돌변하고, 경찰이 가버리면 다시 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태반이다”라며 “이런 문제가 그동안 상존해 있었고, 이번엔 심하게 터진 것뿐이다.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이 없다. PC방 알바가 쉽다면 쉬운데 알바생들한테 물어보면 제일 힘든 게 손님들 상대라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