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한국의 게임산업이 ‘내우외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중소벤처기업 등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질책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게임산업이 국내 정책 실패와 중국의 추월 등으로 추락하고 있으며, 더욱이 주무 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올해 전 세계 게임시장 매출은 1,379억 달러(한화 약 148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서 우리나라 게임산업 규모는 10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게임을 수출해 벌어들인 돈이 4조 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게임산업 내부를 들여다보면 혁신 역량이 고갈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국내에 1,000개가 넘는 게임개발업체가 있으나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로 대표되는 소위 3N의 국내 매출이 60%에 육박한다”며 “문제는 초대형 게임업체들이 게임개발 재투자에 인색하고 중소 게임 제작 업체들은 자금난에도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주무부서인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는 게임산업 육성에 노력하지는 않고 셧다운제도, 4대 중독법에 게임을 포함하는 등 업계의 어려움만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또한 안에서 곪고 있는 사이 밖에서도 위협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이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후발주자인 중국게임회사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김 의원은 “한국게임 모방과 유통으로 돈을 번 중국업체들이 지금은 해외게임업체들을 인수하고, 한국 게임인력마저 끌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게임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총매출은 1,960억 원으로 1년 전 보다 75% 늘었지만 우리나라는 중국 당국의 자국 게임산업 보호를 위한 ‘판호정책’으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현지에 신작 게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는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적합한 업종인 게임을 팽개치고 있다. 이제라도 한국 게임산업 부흥을 위해 기술 개발 지원 사업, 게임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게임을 전략 산업으로 지정해 중소개발사를 집중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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