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해외 보다 저렴하게 가격인하하고 PC방 프로모션으로 저변 확대
인텔, 품귀 현상에 가격마저 연일 폭등해 최대 60% 인상

최근 AMD 라이젠 CPU들의 가격이 일제히 인하된 반면, 인텔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어 AMD로 기울어진 저울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라이젠의 등장으로 CPU 시장은 오랜 독점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필요충족분을 충족시키는 코어당 성능에 저렴한 가격, 낮은 발열과 고성능 쿨러 제공, 더 많은 코어와 3배에 가까운 쓰레드를 제공한다는 점은 CPU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여기에 인텔 CPU 보안 문제가 수차례 터져나오면서 라이젠은  한 자리수로 내몰렸던 CPU 시장 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인텔도 손을 놓고만 있지 않았다. G4560과 같은 자사의 체계를 허무는 제품을 내놓아 로우엔드 시장을 틀어쥐어 외형상의 점유율을 방어했고, i5에 6코어 제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과 균형이 최근 여름시장부터 무너져 AMD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AMD가 지난 6월부터 전략적으로 가격을 인하해 해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을 시작한 반면, 인텔은 해외 시장과는 달리 국내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여름 성수기가 끝난 9월 들어 AMD는 가격인하를 고수한 반면, 인텔은 국내 가격이 재차 인상됐다.

급기야 높은 가성비로 라이젠의 대항마로 꼽히던 i5-8400마저 가격비교 사이트 최저가 기준 30만 원을 호가, 성능상 상위 제품인 라이젠 5 2600보다도 12만 원 이상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며 사실상 시장 주도권을 내준 상태다. 10여 년간 PC 시장 전반의 주도권이 인텔에 있었다는 것을 돌아보면 2008년 AMD와 인텔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시기로 돌아간 듯하다.

당장 여름 성수기를 거치면서 AMD는 시장 점유율 30%대에서 40%에 육박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PC방 시장에서도 라이젠 CPU 도입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가격인하 정책과 최상위급 쿨러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폭등한 인텔의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인텔 CPU의 가격인상은 공정 문제로 인한 생산량 부족이라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고, 실제 용산 PC 조립 시장에서도 일부 i7 제품군 외에는 수급 자체가 어려워 PC방에서 주로 이용하는 i5 제품군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품귀 현상과 가격 폭등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CPU의 시장 주도권이 빠르게 AMD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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