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33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에 관심 좀 있는 PC방 업주들의 시선이 온통 스팀(Steam)에 쏠려 있다. 스팀에서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배틀그라운드>가 PC방을 휩쓸기 이전부터 스팀은 과금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꿀단지로 여겨지곤 했다.

그런데 지난달 밸브가 ‘스팀 사업장 라이선스 프로그램’라는 이름으로 PC방을 겨냥해 사업을 전개했고 스팀은 PC방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향후 PC방 업계에서 스팀 게임들이 갖는 비중은 원하든 원치 않든 커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PC방 업주가 스팀 게임 중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타이틀은 아직 없을까? <워프레임>은 이런 물음에 가장 큰 가능성을 품은 게임이다.

눈길을 붙잡는 강렬한 비주얼
<워프레임>은 에픽게임즈 출신 개발자들이 모인 디지털 익스트림즈에서 개발 및 운영하는 액션 TPS게임로, 지난 2013년 3월 26일 PC버전이 출시됐다. 5년 이상 년차가 쌓인 게임이지만 스팀 인기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흥행작이다.

게임 속에서 게이머는 ‘텐노’라고 불리는 닌자가 되어 악의 제국에 맞서 싸우게 된다. 미래적인 디자인의 수트를 착용한 우주 닌자가 되어 총과 칼, 그리고 마법을 사용해 펼칠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전투는 <워프레임>을 대표하는 매력 포인트다.

그래픽은 5년 전에도 출중했지만 업데이트를 반복하며 퀄리티를 계속 끌어올렸기 때문에 2018년 현재도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갓적화’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최적화가 뛰어나다.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960를 기준으로 최상 옵션에서 60 FPS 이상을 보장한다.

혜자 오브 혜자 오브 혜자
어딘지 모르게 기괴하면서도 제법 멋있는 우주닌자의 전투는 게이머가 주목할 부분이지 사실 PC방 업주가 주목할 부분은 아니다. PC방 업주가 <워프레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비즈니스 모델(BM)이다.

<워프레임>은 부분유료화 게임이기 때문에 게이머가 라이선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PC방 업주도 게임사에 돈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 동시에 ‘스팀 사업장 라이선스 프로그램’에 속하지도 않기에 앞으로 빨대 꼽힐 일도 없다.

<워프레임>이 무과금 게이머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저 시간뿐이다. 게이머가 시간을 투자하기만 한다면 과금 게이머와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런 BM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데, 플레이시간이 긴 무료게임은 PC방 업주 입장에게 언제나 환영이다.

사실 장르는 액션 TPS가 아니다
<던전앤파이터>와 <디아블로3>의 공통점은 살벌하기 그지없는 아이템 파밍, 게이머들 대부분이 복수의 캐릭터를 육성한다는 사실, 신규 시즌 혹은 업데이트 때마다 매장을 찾아오는 게이머가 증가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워프레임> 역시 다르지 않다. 아니 정확히 일치한다. 게임에 접속해 즐기게 되는 콘텐츠는 더 좋은 장비를 획득하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것뿐이다. <워프레임>의 장르는 액션 TPS가 아닌 MORPG라고 주장하는 게이머들이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개발사인 디지털 익스트림즈는 게임구성과 플레이패턴이 단조롭다는 점을 인정하고,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실제로 업데이트를 통해 미션의 형태를 다양화하고, 시네마틱 퀘스트 등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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