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33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인 전적 검색 사이트 ‘OP.GG’ 가 이스포츠와 PC방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해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까지 최신 인기게임의 전적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OP.GG는 게이머들에게 필수 서포터로 자리매김했다. 탄탄하고 광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하게 된 OP.GG는 이내 새로운 연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17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돼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일우 대표를 만나 OP.GG의 비전을 들어봤다.


내부 완성에서 외부 성장으로
이일우 대표는 네이버, 넥슨,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네시삼십삼분 등 국내 유수 게임사의 PM과 투자 업무를 담당해오다가 지난해 OP.GG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 뒤, 지난 7월 17일 신임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공동대표였던 박천우 전 대표와 최상락 전 대표는 이일우 신임대표의 기업 운영 및 대외 협력 능력을 높이 사 이일우 CCO를 CEO로 선임하고, 각각 ‘최고성장책임자(CGO)’와 '최고기술경영자(CTO)‘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는 창업자이자 개발자가 만들어오던 OP.GG의 핵심 저력과 정체성에 해당하는 내부 성장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 의미이며, 이제는 이 위에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춰나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의미에서 외부 인사이자 대외 협력사업을 잘 이끌어온 이일우 대표의 내부 승진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며, OP.GG의 성장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 누구보다 양질의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OP.GG는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것들을 펼쳐나갈 것이지만, 우리의 정체성이자 가장 큰 경쟁력인 전적 검색 시스템을 등한시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 양질의 빅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일우 대표가 밝힌 OP.GG의 정체성이자 비전은 한 마디로 함축됐다.

그래서 우선 주목하는 것이 이스포츠와 PC방이었다고 한다. 이일우 대표는 OP.GG를 전적 검색 시스템과 이스포츠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비전을 잡았다. 핵심 전력은 꾸준히 키워나가되,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별도로 성장시켜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OP.GG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이스포츠 팀을 구성해 OP.GG 사무실 인근에 숙소를 마련했다. 훈련과 브리핑은 OP.GG 1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이뤄진다. 소속 선수들에게 출퇴근의 개념을 정립하고, 훈련과 브리핑의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트레이닝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물론 브리핑은 전적 검색 시스템에서 확보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십분 활용해 팀과 선수의 방향성과 대응성을 키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새롭게 부각되는 유행이 무엇인지에 대한 접근도 이뤄지고 있어 말 그대로 게임과 게이머의 흐름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단순한 바운티 헌터가 아닌 선수 생명 연장 과정”
이일우 대표는 이런 일련의 과정과 노력이 단순히 ‘상금 사냥’을 위해서가 아니라고 한다. 오랫동안 게임업계에 몸담아오면서 프로게이머의 선수생명이 너무 짧은 사실을 안타깝게 지켜봐왔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단순히 잘 싸우는 선수가 아닌 눈길을 끌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는 토대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다.

이런 시선의 연장선에는 지난 8월 1일 체결한 YG엔터테인먼트(YG플러스)와 이스포츠 공동구단 MOU도 있다. 인적 교류와 상호 강점을 결합하면 견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미 데뷔한 연예인이나 연습생이 게이머들과 보다 많이 교류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반대로 프로게이머들이 전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 이일우 대표의 설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OP.GG의 월 방문자는 3,200만 명에 달한다. 이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할 수 있는 토대는 이미 마련돼 있는 셈이다.

“풀뿌리 이스포츠인 PC방도 관심 커”
이일우 대표는 “이스포츠가 태동한 토양이자 풀뿌리 이스포츠 그 자체인 PC방에 대한 관심도 크다”며 PC방 사업에 대한 비전도 내비쳤다. 다만 이스포츠 사업이 이제 막 시동이 걸린 현재 진행형이라면 PC방 사업은 시동을 걸기 직전의 준비 단계다.

아직은 프로팀 운영에 집중해야 할 단계라 PC방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머릿속에는 큰 그림이 있다.

그 첫 걸음이자 콜라보로서 홍대 주변에 YG플러스와 함께 PC방을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층의 눈높이에 맞추며 이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투영한 PC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놀이문화로서의 PC방의 가치에 주목한 것이다.

이일우 대표는 게임과 게이머,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OP.GG를 놀이문화의 발전을 향해 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OP.GG의 발전이자 한국 게임문화의 발전이고 젊은 세대의 놀이문화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끝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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