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매출 늘었지만 전기요금 2배, 역대급 전기요금 폭탄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하는 등 여름 성수기의 끝자락에 접어들면서 지난 두 달간의 영업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도심 속 피서지로 PC방이 각광을 받았다. 여느 업종보다 낮은 온도의 냉방, 항시 접속할 수 있게 준비된 PC와 게임, 다양한 양질의 먹거리, 24시간 영업 등 PC방 만의 매력이 영업 효과를 십분 발휘했다.

당장 심야 시간대 새벽 장사가 비수기 대비 갑절로 늘어나면서 열대야에 따른 특수가 또렷하게 나타났다.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7월 초부터 8월초 사이의 0~5시 대의 PC 가동률을 살펴보면 8~8.5%p가 상승해 이러한 특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일평균 PC 가동률은 약 6.5% 상승해 폭염으로 인한 영업 효과가 크게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달 중순부터 날아든 전기요금 고지서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6월 말에 장마가 끝나면서 7월 초부터 폭염이 시작됐고, 연일 최고 기온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으로 인해 냉방기 가동이 여느 해보다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미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PC방 업주들은 전년 대비 1.5~2배 가까운 금액을 고지받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야 하는 PC방은 이보다 더 큰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고지서를 받은 경우는 8월 1~2주 사이가 검침 시기인 경우고, 금주 중에 받게 되는 경우는 8월 중순까지가 반영된 형태이기 때문에 사용량이 보다 집중될 여지가 크다.

더욱이 폭염 재난에 따른 한시적 경감은 가정용에 한정돼 있고, 전기요금 체계 개편은 아직 국회에서 논의 중이라 PC방은 올 여름 전기요금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폭염은 태풍의 영향으로 24일까지 기온이 낮아진 뒤 다시 다음 주까지는 최고 기온 30도 이상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여 냉방효율 향상을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8월 24일부터 검침일을 한국전력의 일방결정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되기 때문에 올 겨울 성수기부터는 전력 사용량이 집중되는 시기를 분할하는 방식으로 전기요금 폭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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