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번 여름의 폭염이 ‘냉면’의 위상을 바꿔놓았다.

111년 만의 무더위 덕에 여름철 별미 냉면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식품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이런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 업체들이 냉면으로 매출을 올렸다며 주목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 간편식 냉면은 7월 한 달간 100억 원 이상 팔리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간편식 냉면으로 월 매출 100억 원을 넘은 것은 업계 최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이상 성장했다.

농심도 여름 냉면 시장을 잡기 위해 가격 할인과 프로모션을 병행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심 측에 따르면 지난 5~6월 냉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증가했으며, 통상 성수기인 여름이면 월 평균 200만 개 정도 판매됐는데 올해는 그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열린 남북정상회담도 냉면의 인기에 한몫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접했다는 평양냉면 덕분에 국내에서는 한바탕 냉면열풍이 불어닥쳤고 냉면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여름 냉면값이 넉 달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서울의 냉면값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냉면의 인기는 PC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PC방 손님들 중에도 간편식 냉면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었고, 이런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 업주들은 재미를 봤다.

용산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업주는 “먹거리 다양화를 위해 냉면 메뉴를 시작했는데 남북회담에 무더위까지 겹치는 등 운이 좋았다”라며 “시험삼아 도입한 냉면이 라면 매출에 버금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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