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이 여름철 PC방의 주요 관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헤드셋은 최근 1~2년 사이 PC방의 핵심 아이템 자리에 올랐다. <배틀그라운드>의 영향으로 ‘사운드 플레이’가 부각되면서 PC방에서 헤드셋은 키보드나 마우스에 버금가는 게이밍 기어 자리를 꿰찼고, <배틀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인기 온라인게임 대다수에서 음성채팅의 중요도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게이밍 헤드셋은 전국 PC방에 널리 퍼져나갔지만 헤드셋 관리는 아직 수준미달이라는 지적이다. 스피커가 PC방의 주요 음향기기이던 시절에는 나타나지 않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게이머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PC방 헤드셋에서 풍기는 악취에 대한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PC방을 자주 이용한다는 A씨(23세)는 “음성채팅으로 마이크에 침이 튀고, 섬유나 가죽 재질의 이어패드는 땀이 나면 세척이 필요한데 PC방 사장님은 별다른 자각이 없는 것 같다”며 “PC방에 올 때마다 내가 매번 물티슈로 닦지만 찜찜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PC방 업주 역시 할 말은 있다. PC방 업주는 B씨(34세)는 “헤드셋을 손님이 이용할 때마다 매번 교체하기도 불가능하고 전자기기를 물세척하기도 어렵다”라며 “업계에 통용되는 관리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제까지는 최소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성능에 조금 더 긴 내구성을 갖춘 제품과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이 주로 경쟁하는 구도가 연출돼 온 상황이다. 다만, 최근에는 좀 더 고성능의 헤드셋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고가의 헤드셋에 대한 청결 관리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부 PC 콤퍼넌트 제조사에서는 항균 거치대나 UV 램프를 이용한 살균 기능을 포함한 제품을 선보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고가 주변기기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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