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33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윈도우 라이선스 관련 문제는 PC방 업계의 아주 오래된 숙제 중 하나다. 물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지난해부터는 조금이나마 개선이 됐다. 앞으로 조금은 더 나아질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어 다소 희망적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MOU를 체결하면서 작은 발단이 마련됐고, 이는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중앙회장 김병수, 이하 인문협)가 PC방 정품 라이선스 세미나와 더불어 PC방 단속 유예를 골자로 하는 캠페인을 이끌어내면서 윈도우 라이선스 문제를 상당부분 완화한 셈이 됐다.

지난해 이어 올해 2년차 접어든 캠페인
인문협의 PC방 보호와 지킴이 캠페인은 지난해 처음 전국을 돌며 진행됐다. 초기에는 반발도 많았다. ‘결국 구매하라는 것이냐’는 항의도 일부 있었지만, 정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그 자체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보니 나름의 대안을 마련해보자는데 의견이 모였다.

현재 인문협이 집중하는 것은 ‘최대한 유예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지난해 진행된 PC방 보호와 지킴이 캠페인의 ‘PC방 라이선스 정품화 확인서’는 그 기한이 1년이며, 오는 8월 21일로 종료된다.

올해 장마 기간을 피해 6월과 8월에 캠페인을 재차 진행하는 이유는 바로 이 1년의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기 위해서다. 말 그대로 2019년 8월까지 유예 기간을 연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문협에 따르면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추가로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더 협의해볼 여지가 있다며 몇 년 정도 더 이어나가보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조금씩 드러나는 이점들
PC방 보호와 지킴이 캠페인은 윈도우 OS의 구매 시점을 늦추고 단속이 유예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 뿐만 아니라 최초의 MOU 체결 이후 매 해가 지나면서 부가적인 이점들이 조금씩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해 올해와 내년에 대한 기대가 생겨나고 있다.

당장 PC방 관련 윈도우 라이선스 공급·구매처가 확대되고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여전히 PC방 업계에서는 아쉬운 수준이지만 기존보다 가격이 인하된 것은 사실이다. 중고 매각을 위한 리퍼브 전문업체에 대한 PC 인증도 확대돼 일명 ‘통갈이’ 시 경제적 이점도 커졌다.

최근에는 노하드솔루션 및 서버 교체 시에 필요한 윈도우 라이선스 인증 정책도 선보이며 노하드솔루션으로 운영되는 PC방에서 원론적인 라이선스 인증 여부 문제가 대부분 해결 국면에 접어든 것도 캠페인이 지속되면서 파생된 이점 중 하나다.


심지어 올해 캠페인에서는 윈도우 라이선스 렌탈 상품까지 소개됐다. 12개월 렌탈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소유권이 이전되는, 사실상 12개월 할부 상품이 등장했는데, 과거에는 없었던 상품이라는 점에서 기존보다 조금이나마 유연해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2020년까지 AM4소켓을 유지키로 해 사실상 2020~2023년까지는 CPU를 자유롭게 업그레이드하면서도 윈도우 재구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부각시킨 AMD 라이젠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인텔은 CPU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윈도우를 재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상공인인 PC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한때 고소고발과 강압적인 정책을 고수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라이선스에 대한 안내 및 이점을 소개하는 동영상까지 만들어 제공하는 등 소상공인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한결 유연해진 면모가 보여지는 것이다. 담당 부서 책임자가 PC방 행사장에 직접 찾아와 업주들의 입장을 듣고 설명하는 모습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없던 장면이다.

늘어난 참석자
올해 참석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서울 지역 기준으로 지난해 200여 명 정도가 참석했는데, 올해는 300여 명이 캠페인 행사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장 내부에 마련된 170여 좌석을 가득 메우고 뒤편에 다수가 서서 세션들을 경청하고 질의응답을 이어나갔다.

‘PC방 라이선스 정품화 확인서’에 대한 기대와 효과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PC방 윈도우 라이선스 관련 정책이 조금씩 유연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정책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한 해답은 앞으로 인문협이 찾아나가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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