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으로 엔비디아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품귀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던 그래픽카드가 이제는 재고정리의 삭풍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물건 자체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거의 흘러나오지 않았을뿐더러 높아진 몸값에 물건이 있어도 선뜻 구해하기 힘든 가격표를 붙이고 있어 PC방 창업이 미뤄지는 기현상도 발생했던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올해 초부터 각종 규제 및 해외 투기자의 이탈 등이 뉴스를 장식하면서 그래픽카드의 채굴 시장 유입은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미 배에 가까운 거품으로 고가에 판매하던 제품 가격이 원상복구되지 않는 폐단이 한동안 지속됐다. 하지만 차세대 GTX11 세대 제품 소식이 꾸준히 전해지면서, 증산으로 인해 늘어난 재고에 대한 처분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당장 최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신제품의 출시를 미루는 배경으로 누적된 재고를 지목하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최근 2개월 사이 없어서 못 팔던 GTX10 세대 제품들이 브랜드마다 수백 개에서 천여 개 단위로 할인프로모션을 펼치며 물량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 물론 제시된 할인가는 여전히 가격 거품이 생기기 이전보다는 고가다.

문제는 재고 문제로 인해 GTX11의 출시를 미룰 수 있는 한계가 있다. 매출이 높다고 해도 신제품 출시가 장기간 지연되는 것은 주주들에게 부정적 이슈가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빠르면 올해 8월, 늦어도 10월에는 GTX11 세대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모션들은 지난 2014년 여름, 2세대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의 GTX900 시리즈가 출시되기 직전 케플러 아키텍처 기반의 GTX700 시리즈를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으로 밀어냈던 것과 오버랩된다. 물론 당시 GTX700 시리즈는 기존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가격을 인하했던 반면, 최근 GTX10 시리즈는 여전히 초기 가격보다 높은 가격표를 붙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차이점이다.

PC방 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막바지다. 7월 초면 사실상 여름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기로 업그레이드와 계절 먹거리 준비를 마치고, 집객 준비 및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

결국 불과 2주 남짓의 남은 시간 동안 그래픽카드 유통사들이 PC방 업계를 위한 맞춤 프로모션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따라 대규모 공급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PC방은 GTX10 시리즈의 PC방 프로모션 여부를 잘 살펴보고 가성비가 적절하지 않다면 업그레이드 규모를 필요충족분에 맞춰 현실적으로 조절하고, 겨울 시장을 겨냥해 GTX11 시리즈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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