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 업계에는 4K 고화질 영상과 대용량 최신 게임 등으로 급증하는 네트워크 대역폭을 커버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넷망의 상용화 준비가 한창이다.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폰 무선 규격은 지난해 10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데뷔한 5G 네트워크가 차세대 인터넷 주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PC방이 주목해야 하는 유선 인터넷 시장은 10기가비트 인터넷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열풍과 더불어 PC방 붐을 일으켰던 상업용 초고속 인터넷은 가정에서 누릴 수 없는 혁신적인 속도로 많은 이용객들을 PC방에 불러 모았지만, 1기가비트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정보다 PC방 상용화 시점이 늦어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PC방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열배 더 빠른 10기가비트 서비스의 상용화 준비가 한창인 올해에는 PC방을 통한 시범서비스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9월 상용화 앞두고 PC방에서도 시범 서비스 중인 10기가비트 인터넷
10기가 인터넷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KT는 지난 5월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에 ‘KT 10기가 아레나(10 GiGA Arena)’ 체험 공간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PC방 적합성 검증에 나섰다.

올해 9월 10기가비트(Gb)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KT는 이미 2016년부터 서울, 경기, 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 10기가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해 시범서비스를 진행했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도 ‘10기가 인터넷 체험단’을 선발해 운영하는 등 상용화 준비가 한창인데,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PC방 시범 서비스 역시 전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는 기본 10기가 인터넷 속도 상품 외에도 5기가와 2.5기가 속도의 상품을 함께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며, 경쟁 통신사인 SK와 LG 등도 올해 안에 10기가비트 인터넷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10기가비트 인터넷은 프로게임단 선수들은 물론 일반 PC방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0기가 인터넷 사전 테스트에서 이스포츠 프로게임단 ‘아프리카 프릭스’ 배틀그라운드팀 소속 선수들이 호평한 것은 물론, 이스포츠 경기가 없는 날에 개방되는 10기가 전용석을 체험해 본 일반 고객들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용화 임박한 10기가비트 인터넷, PC방 도입 현실성은?
더욱 빠른 다운로드 속도와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보장하는 10기가비트 인터넷이지만, PC방 도입을 위해서는 아직까지 넘어야할 산이 높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높은 장비 가격인데, 허브와 랜카드를 10기가비트 규격에 맞게 교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관련 설비를 재시공해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어 초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네트워크의 기본이 되는 랜카드만 하더라도 10기가는 물론, 5기가와 2.5기가까지 모두 지원하는 신형 인텔 X550AT 칩 기반 제품은 30만 원대로 그래픽카드에 버금가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 중이다. 또 CAT.6 미만의 네트워크 케이블에서는 제 성능을 내기 어려울 수 있고, 허브 역시 10기가비트 규격에 부합하는 제품이라야 제대로 된 10기가비트 인터넷의 속도를 누릴 수 있어 전체 좌석 규모로 도입하는 PC방보다는 일부 좌석에 도입해 프리미엄 성격을 띠는 형태로 운영하거나, 초기에는 체급을 낮춘 2.5/5기가를 도입하는 정도가 현실적일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기가비트 인터넷망 상용화 시점은 오는 9월로 임박한 상황이지만, 장비 대중화가 선행되기 전까지는 빠른 보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장비의 규격 표준화가 선행되고 10기가비트 네트워크 장비에 저렴한 보급형 모델이 출시되고 난 뒤에야 본격적인 PC방 10기가비트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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