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PC방 일평균 PC 가동률이 17.88%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동률 부분 최저수치이며 일평균 가동률이 17%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봄 비수기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는 6월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평일 가동률 19%대를 유지해왔다. 이처럼 낮은 가동률은 월드컵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열린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PC방으로 왔을 손님들 발길이 대형 디스플레이가 있는 술집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시작된 오후 9시라는 시각도 PC방에는 치명적이었다. 술집에서 2시간 가량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 중에는 PC방 야간 가동률을 지탱해줘야 할 성인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경기가 진행된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0%대의 낮은 가동률을 면치 못했고, 경기 전후로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영업 피크시간대 내내 가동률은 평소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PC방 업주들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이다. PC방 프렌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월드컵은 매번 PC방 가동률에는 악재로 작용해왔다. 고작해야 <피파온라인3> 정도가 대대적인 PC방 이벤트로 게이머를 불러왔을 뿐 축구게임이 아닌 게임들은 월드컵 기간에 PC방 사용량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피파온라인4>의 18일자 총사용량은 25만 시간을 돌파하며, 점유율 6.28%를 달성했다. 일간 총사용량 25만 시간이라는 성적은 <피파온라인4>가 주말에나 기록할 수 있었던 수준이다.

<피파온라인4>는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그 외 나머지 게임들은 총사용량이 일제히 감소했고, PC 가동률이 감소해 PC방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PC방 업주들 중에서는 2014년에는 <피파온라인3>가 이런 가동률 감소분을 파격적인 이벤트를 통해 어느 정도 벌충했지만 올해는 다소 약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PC방 업주는 “국가대표팀이 부진하다길래 올해는 월드컵으로 인한 가동률 타격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PC 가동률 감소폭을 보면 다들 관심이 컸던 모양이다”라며 “<피파온라인4>가 조금 더 분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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