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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배틀로얄 열풍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통권 33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8년 06월 29일 금요일 문승현 기자 press@ilovepcbang.com

지난해 PC 온라인게임을 읽는 핵심 키워드였던 ‘배틀로얄’ 의 힘이 아직도 쌩쌩해 보인다. 신작과 구작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타이틀에서 ‘배틀로얄’ 이라는 코드를 도입했고, 기존의 인기 온라인게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임들의 구성 요소의 일종인 ‘배틀로얄’ 이 아닌 ‘배틀로얄’  그 자체를 중심으로 최근 PC 게임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배틀로얄이 도대체 뭐길래?
일본의 소설가 타카미 코슌의 작품 ‘배틀로얄’이 메가히트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배틀로얄’의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로마까지 가게 된다. 로마에는 디아나 신에게 봉헌된 숲이 있었는데 단 한명의 사제만 숲에 기거할 수 있었다.

고대 한반도 남부의 삼한에 있었다는 소도처럼 범죄자가 도망쳐 숨어들어도 함부로 추격할 수도 없었던 이 숲은 로마법의 구속 밖에 있는 일종의 치외법권이었다. 덕분에 사제는 ‘숲의 왕’으로 불리며 치외법권의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었다. 다만 이 자리를 빼앗기 위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을 상대해야 했다는 문제도 동시에 존재했다.

숲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펼쳐지는 숨 막히는 대결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속한 사람들의 영감을 자극했던 모양이다. 타카미 코슌이 소설을 집필하기 전에 미국 프로레슬링협회에서는 다수의 레슬러가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경기 방식의 통칭으로 사용했다. 훨씬 이전에는 검투경기가 펼쳐지는 로마의 아레나에서도 숲의 왕위를 두고 펼쳐지는 전투를 ‘배틀로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2017년, 가장 현대적인 엔터테인먼트라 할 게임업계에서는 펍지주식회사가 내놓은 한 작품이 ‘배틀로얄’이라는 코드를 앞세워 글로벌 화제작에 등극한다. PC방 업계도 예외가 아니었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이야기다.

배틀로얄, 내꺼 하고 싶다!
지난달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펍지가 <포트나이트>의 에픽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게임계의 ‘배틀로얄’ 이슈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펍지는 다수의 플레이어가 동시다발적으로 전투를 벌이는 ‘배틀로얄’의 게임성과 전투의 무대인 맵이 자기장으로 인해 점차 협소해지는 <포트나이트>의 진행 방식을 문제 삼았다.

펍지의 주장 중 자기장 부분은 설득력이 있지만 ‘배틀로얄’ 부분은 다소 힘이 부족해 보인다. 이미 시장에는 일일이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배틀로얄 게임이 나와 있는 상황이며 <배틀그라운드> 이전에도 ‘배틀로얄’이라는 콘셉트를 선보인 게임은 부지기수로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펍지가 ‘배틀로얄’의 정통성을 확보해 급부상하는 에픽게임즈의 이미지를 견제하기 위한 일환으로 소송전을 감행했다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가 배틀로얄 게임의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기에 시야에 보이는 경쟁자만 신경 쓰면 된다는 것.

이번 소송전의 결과 예측은 아직 흐릿하지만 ‘배틀로얄’이 게임사가 독점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이미지라는 것만은 선명해 보인다.

배틀로얄, 이제 쏟아지는 수준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적인 전 세계적 흥행 이후 <서바이벌 스쿼드>, <황야행동>, <프리파이어>, <호프리스 랜드>, <룰즈 오브 서바이벌> 등 중국발 ‘짝퉁 배그’가 범람했다. 넷이즈나 가레나처럼 유명한 대형 회사부터 이름 모를 소규모 개발사들까지 앞다퉈 유사 게임을 찍어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게임업계 차원에서 봤을 때 의미심장한 움직임이라기보다 예정된 수순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된 2017년 전후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배틀로얄 게임들은 중국에 국한된 지엽적 움직임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이다.

<포트나이트>가 그랬던 것처럼 <배틀그라운드>와 차별화된 배틀로얄 게임을 표방한 시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SF적인 느낌을 가미한 <아일랜드 오브 나인(2017)>과 무거운 하드코어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2018)>, 활과 도끼로 전투하고 구역 폐쇄 방식을 채택한 소규모 배틀로얄 <다윈 프로젝트> 그리고 미국의 80년대 느낌을 물씬 풍기는 <래디컬 하이츠(2017)> 등은 이미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또한 <포트나이트>의 모드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본편인 <포트나이트: 세이브 더 월드>를 밀어내는 추세인 것처럼 지난 2016년 <H1Z1>의 모드 ‘H1Z1: 킹 오브 더 킬(2016)’은 아예 본편을 누르고 <H1Z1>라는 타이틀명을 차지해버렸다. 또한 <오버워치>와 표절 시비가 붙었던 <팔라딘스>는 <팔라딘스: 배틀그라운드>라는 독립 타이틀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링 오브 디 엘리시움>, <프록시마 로얄>, <매브릭스: 프로빙 그라운드>, <스컴>, <더 컬링>, <스탠드 아웃: 배틀로얄 VR> 등 수준급 작품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만큼 ‘배틀로얄’이라는 흥행 코드가 가지는 영향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의미다.

배틀로얄 업데이트도 봇물
외산 PC 패키지게임과 콘솔게임 분위기가 이렇다면 PC방과 훨씬 밀접한 국산 온라인게임쪽 분위기는 어떨까? <배틀그라운드>가 이미 PC방을 장악하다시피 했기에 PC방 업주들은 여타 게임은 안중에 들어오지 않았을 수 있으나 온라인게임들은 배틀로얄 업데이트로 몸살을 앓았다.

<서든어택>은 지난 2015년 ‘생존모드’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배틀로얄과 2016년 ‘생존모드24h’라는 소규모 배틀로얄 모드를 업데이트했고, 2017년에는 2인 1팀 구성의 팀전 ‘생존모드 파이널존’과 ‘생존 시즌전’을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3월에는 자기장 대신 눈보라, 탈것 대신 스노우보드가 적용된 ‘스노우 스톰: 50인 생존모드’까지 추가하며 배틀로얄 트렌드에 맞추고 있다.

<아바> 역시 2015년 여름에 최초로 선보였던 모드 ‘라스트맨 스탠딩’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개선해 지난 3월 다시 내놓았다. ‘라스트맨 스탠딩’은 전장에서 아이템을 수집하고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혈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버블파이터>도 지난해 12월, 2인으로 구성된 7팀이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고지대를 차지하는 모드 ‘렛츠기릿’을 업데이트했다.

배틀로얄은 슈팅게임을 포함해 MMORPG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업데이트 콘셉트였다. <에오스>, <다크에덴>, <메이플스토리2>, <카발온라인>, <나이트온라인> 등 PC방 인기 순위를 막론하고 수많은 MMORPG에서 배틀로얄을 주제로 한 업데이트가 있었다.

배틀로얄, '블랙옵스'와 '배틀필드'도…
그리고 지난달에는 슈팅게임 장르를 선도하는 프랜차이즈 ‘콜오브듀티’와 ‘배틀필드’에서 배틀로얄 소식을 알려왔다. 우선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는 오는 10월 12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출시를 발표했다.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싱글플레이 모드가 없는 멀티 전용 타이틀이며, 이 부족분을 다양한 모드를 통해 벌충한다는 계획이다. 3종의 좀비모드와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이다. 개발팀은 “블랙아웃은 빠르고 유연한 총격전에 치열한 생존 경쟁을 결합한 모드다. 게이머들이 쓸 만한 것들을 찾아다니고, 전략을 짜고, 경쟁하며 이기기 위한 배틀로얄이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EA는 자사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신작 <배틀필드5>가 오는 10월 19일 출시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나온 <배틀필드4>는 게임에 밝은 일부 PC방 업주들이 집객의 와일드카드로 사용해 유명세를 탄 작품이라 <배틀필드5>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개발사 EA 다이스의 안드레아스 모렐 프로듀서는 “시장이 열광하는 배틀로얄을 놓치기 어렵다. 배틀로얄은 우리에게 잘 어울리고 이번 배틀필드5가 배틀로얄을 탐험할지 보고 싶다”고 방송을 통해 밝혔다.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는 PC방에 더 없이 익숙한 블리자드 배틀넷을 통해 서비스되며, <배틀필드5>는 한국어 서비스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제는 PC방 고객들의 게임 안목이 외산 게임으로까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거대 프랜차이즈 타이틀이 한국 시장 공략에 의욕을 보이며 한국 게이머에게도 친숙한 배틀로얄 모드를 더한 것.

이처럼 게임 업계의 배틀로얄 사랑이 식을 줄 모르고 있어 한동안 PC방은 배틀로얄 게임의 범람을 계속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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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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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커 (kooq****) 2018-06-30 11:51:50
올해 하반기에도 쭉 어어질 배틀그라운드의 기세는 변치 않을거 같네영.
현재 딱히 경쟁구도를 가지고 있는 장르의 게임도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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