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3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프롬소프트웨어가 개발하고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에서 유통하는 <다크소울 리마스터>가 PC는 물론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오는 24일 출시 예정이다.

<다크소울>은 액션 RPG로, 이 장르는 PC방 인기 게임 순위 상위권에서 사라져가는 중이다. 때문에 PC 온라인게임 일변도의 게임 스펙트럼을 가지기 쉬운 PC방 업주에게 <다크소울>의 인기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다크소울>은 평단의 찬사를 받는 것은 물론, 콘솔/패키지 게이머들 사이에 살아있는 전설로 취급되고 있다. <다크소울>이 PC 온라인 액션 RPG들과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자.

숨 쉬듯이 죽는다! 죽는 게 일상
어두컴컴한 비주얼의 흔한 액션 RPG 중 하나로 끝날 수 있었던 <다크소울>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단연 살인적인 난이도다. 사실 전투 시스템만 놓고 보면 평이한 수준이고, 액션 RPG를 다수 접해본 게이머에게는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게이머에게 시시콜콜한 설명이나 팁을 일절 알려주지 않는 불친절한 시스템, 미리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몬스터 배치나 행동, 지형적인 퍼즐이나 함정 등 속임수 요소, 보스몬스터의 다양한 패턴 등 온갖 요소가 더해지면서 <다크소울>의 전투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올라가게 된다.

이런 살인적인 난이도를 접한 게이머들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이었고, 특히 국내에서의 충격은 더욱 컸다. 흥행 온라인게임들은 플레이어에게 거의 ‘떠먹여주는’ 수준으로 낮은 난이도를 선보여 왔기 때문에 여기에 익숙해져 있었던 게이머들이 받은 충격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이 게임에서는 ‘현질’이나 ‘장비빨’도 통하지 않는다. ‘현질’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신규 지역이나 추가 시나리오 같은 DLC 뿐이고, ‘장비빨’도 장비의 우열이 크게 차이나지도 않아서 효과가 없다. 최고레벨을 달성해도 처음 사용하는 무기라면 보스몬스터가 아닌 잔몹한테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게임이 <다크소울>이다.

입으로는 욕하면서 다시 한 번
덕분에 게이머는 끊임없이 ‘유다희(You Died)’라는 게임오버 메시지를 목도하면서 처참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게이머에게 끊임없이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임의 이상을 고려하면 <다크소울>은 비정상적으로 디자인된 전형적인 ‘망겜’이다.

그러나 <다크소울>의 진가가 발휘되는 부분,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부분도 바로 ‘유다희’라는 게이머의 실패에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경험하는 반복적인 죽음이 곧 <다크소울>의 게임성이이기 때문이다.

죽음이라는 실패를 반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부활해서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 또한 반복되어야 한다. <다크소울>에서 ‘유다희’는 때로는 어이없고 때로는 절망적인 형태를 띠는데, 이를 극복할 실낱같은 솔루션이 반드시 있다.

그래서 게이머는 계속 실패하면서도 다시 힘을 내 문제 상황을 해결하려 도전하게 되고 마침내 성공을 쟁취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누적된 실패의 크기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마치며…
<데몬즈 소울>을 시작으로 <다크소울1, 2, 3>로 이어져 <블러드본>으로 마무리되는 소울본 시리즈는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한 그 중에서도 <다크소울>은 시리즈를 대표하는 타이틀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다크소울 리마스터>는 지난 2011년의 투박한 ‘유다희’를 2018년에 걸맞은 네이티브 4K ‘유다희’로 바꿔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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