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는 다양한 측면에서 PC방에 충격을 준 게임이지만 업주의 1주일 라이프사이클에도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바로 점검 때문이다.

PC방 업주에게 1주일의 시작은 목요일이다.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이 목요일 오전 6시에 점검을 시작해 9시 전후로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각 게임들의 패치를 마치고 한 주의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는 이러한 영업 주기를 무너뜨렸다. 목요일뿐만 아니라 화요일에도 정검을 실시하고, 간헐적인 임시점검을 화요일과 수요일 심지어 금요일에도 빈번하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또한 점검이 끝나는 시각도 알 수가 없다. 정오에 서버가 열리기도 하지만 1시에 열릴 수도 있고, 2시 15분에 열릴 수도 있고, 3시 30분에 열릴 수도 있고, 4시 45분에 열릴 수도 있는 등 <배틀그라운드>의 점검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점검에서 유일한 일관성은 오전 11시에 칼같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오전 11시라는 점검 시작 시각도 PC방 업주에게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분명 오전 11시는 일일 영업에서 손님이 많은 중요 시간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손님이 아주 없는 시간도 아니다. 특히 학생들의 방학과 맞물린 성수기에는 매우 중요한 시간대다.

PC방 업주들에게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점유율 1위 게임이 점검을 진행할 시간대가 아닌 것이다. 지난 겨울 성수기 당시에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불거져나온 불만도 바로 <배틀그라운드>의 점검 시간이었다.

국내 한정 서비스인 <카카오 배그> 마저도 스팀 버전 <배틀그라운드>의 점검을 따르면서 이런 불만이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PC방 사장님들께서 지적하는 점검 시간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 점검은 국내와 해외가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글로벌 접속이 가장 적은 시간대에 진행하고 있다. PC방 사장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서비스가 임박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두고 PC방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점검으로 인한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PC 버전의 게임성을 모바일로 완벽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앱플레이어를 도입한 PC방에서 주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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