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배그>가 PC방 과금을 시작하면서 엉뚱하게도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PC방 업주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PC방 업주들이 <오버워치>를 도마 위에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오버워치>와 <카카오 배그>를 비교하면서 PC방 과금 및 프리미엄 서비스 등 상용화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두 게임은 패키지 판매라는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고 있지만 PC방 상용화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버워치>는 과금을 위한 명분에 불과한 프리미엄 혜택을 빌미로 PC방의 고혈을 뽑아간다는 불만과 함께 과금 우선순위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업주들이 많다. 과금 우선순위 문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PC방 과금 체계를 알아야 한다.

게임사는 가맹 PC방에서 자사의 게임이 실행되면 시간당 230원 가량의 요금을 부과한다. 즉 게이머가 PC방에 지불하는 PC 이용요금에는 게임사에게 갈 230원이 이미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온라인게임들은 이 200원 남짓한 돈의 정당성을 PC방 인게임 혜택에서 찾는다. AOS게임에서 유료 캐릭터를 모두 플레이할 수 있고, 특별한 아이템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모두 PC 이용요금에 포함된 230원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버워치>가 패키지게임이라는 점이다. 여기가 과금 우선순위 문제의 시작지점이다. <카카오 배그>는 패키지를 구매한 게이머가 PC방에서 접속할 경우 과금을 하지 않는다. 접속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오버워치>는 패키지를 구매한 게이머가 PC방에서 접속할 경우에도 일단 230원을 빼간다.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은 게이머의 접속에 PC방 과금은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라이센스를 보유한 게이머의 접속에도 과금을 한다는 점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접속 라이센스 보유 여부에 상관없이 PC방이면 무조건 230원을 받겠다는 것인데, 그 이유를 블리자드의 PC방 홈페이지에서 유추할 수 있다. 블리자드는 PC방 홈페이지를 통해 <오버워치>의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전체 영웅 무료 이용’, ‘5개의 오리진 스킨 제공’, ‘경험치 20% 추가 획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버워치>는 본래부터 영웅 캐릭터를 자유롭게 교체하는 게임이다. ‘전체 영웅 무료 이용’이 어떻게 프리미엄 혜택이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또한 PC방 이용자가 오리진 스킨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프리미엄 혜택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긴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경험치 20% 추가 획득’이 남는다.

패키지를 구매한 게이머는 230원짜리 혜택과 혜택이 없는 대신 230원 저렴한 PC 이용요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만 블리자드는 라이센스를 따지지 않고 일단 PC방에서의 접속에 일괄적으로 230원씩 과금하고 있다. ‘경험치 20% 추가 획득’ 혜택이 그 근거라고 한다면 참 옹색한 일이다.

PC방 업주들이 <오버워치>를 <카카오 배그>와 비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패키지게임이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PC방 상용화 형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리자드는 <카카오 배그>가 나오기 훨씬 전에 이미 <카카오 배그>와 동일한 내용의 <디아블로3> PC방 상용화를 실시한 바 있기 때문에 <오버워치>의 PC방 과금 정책은 자기부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PC방 업주는 “온라인게임들이 PC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고 블리자드가 패키지게임 <오버워치>에도 무리하게 과금을 적용한 것 같다. PC방 과금에 대한 눈치가 보이는지 <오버워치>는 PC방 이벤트를 자주하는데 이게 또 패키지를 구매한 게이머들에게는 반감을 산다”라며 “PC방에서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배경에는 일반 게이머들의 거부감이 한몫했을 것이다. <오버워치>는 PC 가동률을 높여주는 인기 게임이었는데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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