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배틀그라운드>가 4월 10일, PC방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금일 오전 11시 10분부터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PC방 과금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PC방에서 접속 시 순간적으로 차단되는 순단 현상이 12시 20분경까지 계속 나타났다. 약 1시간 만에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PC방 업주들은 영업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한 상용화 돌입 직후에는 정상 가맹점에서도 ‘Not authorized’라는 메시지와 함께 접속이 불가능한 현상이 발생해 PC방 업주들을 당황케 했다. 이는 무료 프로모션 종료를 인지하지 못해 D코인을 충전하지 않은 매장에서 겪어야 하는 현상이지만 D코인을 구매한 매장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PC방 업주들은 PC를 재부팅하는 해결방법을 자체적으로 발견하기 전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당혹감은 PC방 업주뿐만 아니라 PC방을 찾아온 게이머들도 겪어야 했는데, 카카오게임즈가 해당 오류와 관련해 ‘PC방 업주에게 문의하라’고 공지하면서 PC방 업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상용화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PC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봄 비수기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PC방 인기 순위 1위의 게임이 유료게임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요금은 통합정량 1시간당 194원으로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워낙 많다보니 PC방 업주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점유율 약 40% 중에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지분은 최소한 절반 이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핵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팀 배그>와 다르게 단호한 제재와 실명 인증, VPN 제재 등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어 향후 <카카오 배그>의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케묵은 과거의 풍속도 부활할 전망이다. <카카오 배그>의 PC방 상용화와 이로 인한 PC방 업주의 금전적 부담, 그리고 이와 별개로 높아져 가는 인기가 맞물려 PC방 업주가 <카카오 배그> 패키지를 고객 대신 구입하는 것이다.

이는 패키지 구매자가 PC방에서 <카카오 배그>에 접속할 시 PC방에 과금하지 않는 카카오게임즈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PC방 업주는 고객이 170시간 이상을 플레이하면 패키지 가격 32,000원을 넘기므로 차라리 단골 고객에게 패키지를 사주는 것이 이득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다만 170시간 이상을 해당 매장에서 플레이한다는 보장이 없고,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의 이유로 계정이 이용정지된다면 PC방 업주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 배그>의 PC방 상용화는 PC방 업주들 사이에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바로 PC 이용요금 책정 문제다.

현재 PC방 업주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하나의 게임을 과금 유무에 따라 <스팀 배그>와 <카카오 배그>로 나누어 인식하고 있는데, <카카오 배그>는 고객의 패키지 보유 여부에 따라 다시 나누어야 할 판이다.

<카카오 배그> 패키지를 구매한 고객들이 PC방 업주에게 “나는 PC방 과금에 해당사항이 없으니 PC 이용요금을 깎아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PC방 업주들은 벌써부터 PC 요금 책정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손님의 패키지 구매 여부 확인, PC방 관리프로그램 업체의 업데이트, 카카오게임즈의 후속 조치 등이 선결되지 않을 경우 PC방 업주와 알바생은 번거로운 요금 설정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고객들의 증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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