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 PC방을 돌며 손님들의 휴대전화를 빌린 뒤 그대로 들고 달아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서장 고평기)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16일까지 총 19차례 걸쳐 휴대전화를 갈취한 A씨(21세)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은평구 응암동 한 PC방에서 B군(14세)에게 접근해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어 잠시만 빌려 쓰자”고 말한 후 도망가는 등 지난달부터 이달 16일까지 PC방에서 휴대전화를 훔쳤다.

조사 결과 A씨는 순진한 청소년들이 비교적 휴대전화를 쉽게 빌려주는 점을 노려 미성년자들만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또한 청소년들이 모이는 장소인 PC방을 범행장소로 골랐고 이들이 몰리는 시간대만을 골라 PC방을 찾았다.

A씨는 잠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척 하면서 피해자들이 게임에 집중하길 기다렸고, 이 틈을 노려 슬쩍 매장 밖으로 빠져 나가 그대로 택시 타고 도주하는 수법을 썼다.

A씨는 훔친 휴대전화를 인터넷을 통해 장물 취급자에게 1대당 약 30만 원을 받고 팔아넘겼으며 이렇게 발생한 피해액수는 1,895만 원 상당에 달한다. 경찰은 해당 장물 취급업자 또한 쫓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신고를 통해 A씨의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CCTV 기록을 조회했고 지난 20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A씨는 장물로 마련한 돈을 유흥비 및 생활비로 모두 사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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