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생 관리가 PC방의 승패를 좌우한다

   

레몬 PC방은 홍대점을 포함해 총 5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기업형 PC방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지점을 오픈하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투자자들이 나누어 갖는 형식이며 각 지점을 오픈할 때마다 전략적으로 레몬 PC방이 생각하는 PC방 입점의 3대 요건에 맞는 곳에서만 오픈했다. 특히 아르바이트에서 시작해 매니저를 거쳐 실장의 위치까지 올라간 경력 7년의 김지훈씨의 노하우로 인해 인력 운용 또한 탁월하게 운영되고 있다. 나름의 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보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레몬 PC방의 김지훈 실장을 홍대점에서 만나 그 운영법에 대해 들어봤다.

   
 

▲ 3층에 위치한 레몬 PC방 홍대점

 

   
 

▲ 레몬 PC방 입구

 

레몬 PC방이란 어떤 곳인가?
레몬 PC방은 총 5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명지대 앞에 1개, 신촌 2개, 강남 1개, 그리고 홍대점 등이다. 엄밀히 말해 프랜차이즈는 아니다. 각 지점마다 투자자를 모집해 자본이 모이면 하나씩 오픈하고 있다. 여의도에 처음 레몬 PC방이 운영되고 있던 당시, 사장이 지금의 대표이사다. 투자자들은 각각 전무와 상무를 맡아 가끔 매장에 들리고 있는 형식이고, 각 지점의 매니저가 실질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레몬 PC방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개인적으로는 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가 레몬 PC방 2호점을 오픈하면서 매니저로 전향, 5호점에 이르러 레몬 PC방 직원이 됐다. 예전에는 사무실도 갖추고 있었다. 주요 업무는 각 지점에 매니저를 뽑아 교육하고 각종 PC 업그레이드나 A/S 문제 등 전반적인 운영, 어느 정도의 자금운용도 담당하고 있다.

시간당 사용요금은 어떻게 책정되어 있나?
현재 시간당 사용요금은 1,500원이다. 야간정액제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9시까지 9,000원을 받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요금 체계는 없지만 조만간 오후 11시부터 오전 4시까지 6,000원의 야간정액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홍대처럼 클럽이 많은 곳은 첫차를 기다리는 고객이 많다. 때문에 첫차가 다니는 시간에 맞춘 정액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 테라스가 설치된 독특한 구조, 휴게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카운터의 모습

 

   
 

▲ 먹을거리 상품의 경우 냄새가 심한 라면이나 햄버거 등을 팔지 않는다

 

홍대라는 지역적 특징이 PC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고객이 많으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오후 10시 이후부터 또 고객이 증가한다. 번화가이다 보니 약속시간 전에 기다리거나 만나는 위치로 PC방을 활용하고 약속이 끝난 이후 잠시 PC방을 들르는 형태다. 연령층은 젊은 층이 많아서 업주들 사이에서 말하는 일명 ‘진상손님’은 드문 편이다. 대신 남자가 치마를 입고 있는 등 개성이 독특한 고객들이 많다. 물론 ‘뜨내기’손님으로 표현되는 불특정 다수가 주요 고객층이다.

PC방 유료 과금 게임은 어떻게 운영하나?
대부분의 PC방 유료 과금 게임에 가입되어 있다. 또 1,500원의 시간당 요금을 책정해 두고 있기 때문에 일부 PC방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료게임에 대한 추가 과금은 진행하지 않는다.

   
 

▲ 프린터 서비스를 위한 PC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

 

   
 

▲ 세미나실로 꾸며진 공간, 클랜 모임으로 안성맞춤이다

 

 
먹을거리 상품이나 무료 음료 서비스 등은 어떻게 운영하나?
무료 커피나 음료 서비스는 일체 제공하지 않는다. 무료 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 만큼 고객들이 음료수 등의 먹을거리 상품을 수요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레몬 PC방의 투자자들은 녹차 정도의 음료라도 서비스로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지만 극구 반대했다. 결론적으로는 PC방에서 먹을거리 상품의 매출로 2인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또한 레몬 PC방에서는 냄새가 심한 라면이나 햄버거 등 가공식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는 쾌적한 실내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아르바이트 등 인력 운용은 어떻게 하나?
매니저를 뽑아 한 달 동안 교육한 후 각 지점에 투입되며 이들은 아르바이트생을 영입해 본격적으로 운영에 나선다. 최대한 아르바이트생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2년 정도 일한 아르바이트생이 많다. 지금까지 무단결근과 같은 경우는 없었으며, 일이 있을 경우 대체 근무자가 시급을 대신 가져가는 형태로 근무한다. 또 2달에 한 번씩 회식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고 3개월에 한번 정도 MT를 주선한다. 아르바이트의 경우 시급도 높게 책정하고 있으며, 매니저의 경우에는 중소기업 직원 월급 보다 낫다.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아르바이트에서 시작해 직원까지 올라온 개인적 견해도 한 몫 한다. PC방이 성공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르바이트생이 PC방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레몬 PC방의 지점이 대부분 번화가에 위치해 있는데 이유가 있는지?
각 지점을 오픈하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썼다. 각 상권의 유동인구 등 사전조사를 위해서다. 사실 번화가를 노리고 PC방을 오픈한 것은 아니다. 단지 조건에 맞는 상권이 번화가였을 뿐이다. 레몬 PC방의 각 지점은 이렇듯 전략적인 계산아래 오픈한 케이스다. 레몬 PC방에서는 PC방을 오픈하는 3대 요건이 있다. ▶ 유동인구 많은 탁월한 위치, ▶ PC방간에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곳, ▶ 상권 내 시간당 요금이 높은 곳 등이다.

   
 

▲ 금빛 타일로 마감된 벽이 이채롭다. 이 밖에도 폭포와 같은 효과를 내는 벽면도 있다

 


   
 

▲ PC방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발을 뻗을 수 있는 소파가 완비되어 있다

 


   
 

▲ 레몬 PC방의 커플석 모습, 아득한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커플석 소파는 특별히 제작했다

 


   
 

▲ 특별 주문한 24형(61cm) 모니터. 버튼 하나로 와이드와 일반 19형(48cm)의 사이즈를 오간다

 

PC방 협회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협회에서 모임이 있을 경우 자주 나가고 있지만 저마다 자신의 매장이 잘 되고자 모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담합을 강요하거나 의견을 하나로 묶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각 PC방의 특수성이 있는데, 협회가 요구하는 것에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배척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PC방 협회가 100% 맞는 의견만 제시한다고 할 수 없을 뿐더러 자칫 다수의 횡포로 치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PC방의 사정을 이해한 후 무슨 일이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PC방 업계 분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어려운 시기라고 말하는 업주가 많은 것으로 안다. 매출이 떨어지는 곳도 분명 있겠지만 반대로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PC방도 있을 것이다. 현재는 불황이라기보다는 정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해를 구름이 가리고 있을 뿐, 구름이 겉이면 다시 맑은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게임문화가 부흥할 수 있는 굵직한 게임이 개발되길 바란다. 또 여성 유저가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나와서 다시 한 번 PC방 업계가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길 바란다.

   
 

▲ 레몬 PC방의 매니저 겸 실장인 김지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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