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32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문명6: 흥망성쇠>가 지난달 출시됐다. <문명6: 흥망성쇠>는 지난 2016년 출시된 전략게임 <문명6>의 확장팩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대거 추가하고 기존의 시스템을 대폭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문명5>가 PC방에서 의외의 장타 손님을 창출한 바 있어 <문명6>의 출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래픽의 발전과 테크트리의 다양화는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게임 곳곳에서 어설픈 완성도를 드러내는 바람에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진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타파한 확장팩 <문명6: 흥망성쇠>에 주목해보자.

‘망(亡)’ 과 ‘쇠(衰)’도 재미
<문명6: 흥망성쇠>에서 단연 눈에 띠는 부분은 균형이다. 그동안 ‘문명’ 시리즈는 영광과 번창을 향해 격하게 내달리는 민족 지도자와 그 문명을 조명해왔지만 이번 확장팩에서는 쇠퇴와 영락을 함께 다루고 있다. 그래서 부제명도 ‘흥망성쇠’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홍보영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흑사병에 걸려 죽어가는 민중, 나치의 감시를 피해 활동하는 레지스탕스 등을 전면 배치해 인류 문명사에서 고난의 암흑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한다.

개발사 파이락시스게임즈는 이를 게임의 재미요소로 풀어냈다. 플레이어가 황금기 게이지를 채우지 못할 경우 일정 턴 동안에는 ‘암흑기’가 도래하고, 도시 충성도에 패널티가 적용된다. 다만 부작용을 감수하는 대신 큰 대가를 얻는 ‘암흑 정책’을 실시할 수 있고, 업적을 달성하면 황금기를 넘어 ‘영웅기’에 돌입해 그동안 겪은 고충을 모두 상쇄할 정도로 큰 이득을 챙길 수 있다.

공공의 적이 나타나면…
<문명6: 흥망성쇠>에서는 특정 문명이 너무 강력하게 성장하면 다른 문명들이 위협에 대항하여 협정을 맺을 수 있으며 협정의 결과로 보상이나 불이익을 받게 되는데 바로 ‘비상’ 시스템이다. ‘비상’은 핵무기를 개발한다거나 타종교 중심지를 개종시키는 등 특정 한 문명이 너무 강력해지면 발동된다.

위협적인 문명을 다른 문명들과 힘을 합쳐 저지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어떤 선택을 해도 퀘스트는 시작된다. 비상 퀘스트의 목적을 달성하면 보상을 받게 되지만 실패한다면 표적이 된 문명이 보상을 받게 된다. 뒤떨어진 문명들에게는 우위에 있는 문명에 대항해 연합할 동기를 주는 동시에 표적이 된 문명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도시마다 독특한 지역색 부여
<문명6: 흥망성쇠>는 각 도시마다 ‘충성심’을 추가해 독특한 지역마다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다. 충성심이 떨어지면 생산량이 줄고 봉기가 일어나 도시가 다른 문명에 넘어가거나 독립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도시를 잃어버리면 전체 도시의 충성심이 고취되고 국경이 확장될 수도 있다.

또한 총독을 고용하고 도시에 배치해 강력한 캐릭터로 성장시킬 수 있다. 총독은 군사 총독, 경제 총독, 종교 총독 등 총 7종으로 나뉘며, 총독 고유의 특성화 보너스 및 진급 발전표를 이용해 개성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게 된다.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문명
<문명6: 흥망성쇠>에서는 9명의 지도자(선덕여왕, 징기스칸, 찬드라굽타, 파운드메이커, 타마르, 로버트 1세, 샤카, 라우타로, 빌헬미나)와 8개의 문명(한국, 몽골, 크리족, 조지아, 스코틀랜드, 줄루, 마푸체, 네덜란드)이 새로 추가됐다.

총 8개의 특유 유닛과 3개의 특유 건물, 4개의 특유 시설, 2개의 특유 특수지구가 추가됐고, 8개의 세계 불가사의, 7개의 자연경관, 3개의 자원도 추가됐다. 또한 새롭게 등장한 지도자와 문명은 각각 고유한 보너스도 보유하고 있어 게임플레이 방식과 전략/전술이 한층 다양해졌다.

마치며…
<문명6: 흥망성쇠>는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기존 시스템과 능력치 등을 재편했다. 덕분에 기병 중심의 전쟁 중심의 전술이 다소 약화되었고, 턴마다 기본시대가 배정되어 있어 과학발전에 올인하면 적지 않은 패널티를 받게 된다. <문명6>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전략적 단조로움과 낮은 완성도가 해소된 <문명6: 흥망성쇠>가 ‘흥성’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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