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년 사이 PC방 인기게임 순위가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개편되는 분위기다. PC방 고객 10명 중 4명은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배틀그라운드>가 아니면 PC방에 올 요인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PC방 가동률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PC방 밖으로 <배틀그라운드>가 새어 나간다면 매출에는 심대한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PC방의 실정인 것이다.

그런데 <배틀그라운드>를 똑같이 흉내내서 만들어진 ‘짝퉁 배그’ 게임들이 창궐하고 있다. 이런 짝퉁 게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배틀그라운드>와 차이점을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플레이 방식, 비주얼, 인터페이스 등이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서바이벌 스쿼드>, <황야행동>, <프리파이어>, <호프리스 랜드>, <룰즈 오브 서바이벌> 등 그 숫자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고, 넷이즈나 가레나 등 대형 회사부터 이름 모를 소규모 개발사들까지 앞다퉈 짝퉁 게임을 찍어내고 있다.

특히 이런 게임들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까닭에 PC방은 속수무책으로 가동률에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런 짝퉁 게임들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PC방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문제다.

아울러 중국 텐센트는 펍지주식회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인 <절지구생 자극전장>과 <절지구생 전군출격>을 출시했다. 아직 국내에는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지만 한국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펍지주식회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아직까지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틀로얄이라는 규칙은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되기 이전에도 여러 슈팅게임들이 채택한 선례가 있어 저작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펍지주식회사는 현재 핵이나 비인가 미들웨어 등 불법프로그램에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펍지주식회사가 이 같은 짝퉁 게임들에 일일이 반응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짝퉁은 원작의 재미를 따라갈 수 없는 법이다. <배틀그라운드>가 쾌적한 서버를 구축하고 원활한 플레이 환경을 만든다면 짝퉁 게임이 아무리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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