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에서 인형뽑기방을 돌며 14차례에 걸쳐 현금 약 1,300만 원을 훔친 30대 남성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송파경찰서(서장 안종직)는 야간에 상습적으로 인형뽑기방에 들어가 돈을 훔친 A씨(34세)를 상습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월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0일 6시 18분경 송파구의 한 인형뽑기방에 침입해 300만 원을 훔친 것을 시작으로 이달 4일까지 16일 동안 서울·경기 일대 인형뽑기방을 돌며 14차례에 걸쳐 약 1,30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상 거의 매일 범행에 나선 셈이다.

A씨는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가게에 침입, 쇠지레(속칭 손빠루)로 지폐교환기 등을 뜯어내 현금을 챙겨 달아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CCTV에 얼굴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복면을 하고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도 착용했다.

특히 인형뽑기방은 현금이 많을 뿐 아니라 매장 관리자를 따로 두지 않고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노렸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거나 범행할 때는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배낭을 맡기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현금을 배낭에 넣고 다니며 찜질방 등에서 숙식을 해결했고, 일부를 찜질방 비용 등 생활비로 썼다. 남은 돈 1,100만 원은 경찰에 압수됐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A씨의 동선을 추적해 이달 10일 대림역 주변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야간 무인 매장에 대한 계획적 절도는 향후 높아진 인건비로 무인화 또는 자동화를 고려하고 있는 PC방에도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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