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강풍까지 더한 맹추위가 한창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야 추위가 반갑겠지만 PC방 업주들은 고민이 많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뜩이나 체감온도가 낮은데 이런 맹추위는 PC 가동률에도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평소 PC방을 즐겨 이용하는 게이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혹한을 뚫고 PC방에 가는 것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집에서 편하고 따듯하게 게임할 수도 있는데 굳이 살을 에는 칼바람을 맞아가면서 PC방에 가야 한다면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온라인게임들이 진행하는 PC방 이벤트가 동기부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벤트라는 개념이 전무한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점유율 1위를 하는 상황에서 PC방 이벤트가 PC 가동률 견인을 기대하는 것은 가망이 없어 보인다.

게이머가 감내해야 하는 대상은 단순히 추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PC방에 도착해 자리에 앉아 로그인을 해도 신나게 게임을 플레이하진 못한다. 꽁꽁 얼어붙은 손가락과 덜덜 떨리는 팔뚝을 진정시키느라 시간을 흘려보내야 한다. 난방에 소극적인 PC방이라면 이 시간은 더욱 지체된다.

남은 시간이 점차 줄면 PC방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는데, 도무지 예열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손가락과 씨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밀한 조준과 즉각적인 반응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좋은 결과는 요원하다.

결국 PC방 이벤트를 목적으로 동기부여가 어렵고, 게임플레이에 만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서비스업종이라면 ‘춥지만 그래도 고생해서 PC방 오길 잘했군’이라는 느낌을 고객에게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

PC방 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실내온도는 춥지만 않으면 된다. 게0임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외투를 벗을 수 있는 정도면 된다”라며 “막 들어온 고객이 손을 녹일 수 있게 세면대 온수는 제대로 잘 나오는지 자주 확인하고, 온장고 온도를 평소보다 높여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면 먹거리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추운 날씨를 영업에 활용하는 이환위리 자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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