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고 닳은 G1, 상판 내구도 한계 봉착해 수리 만족도 떨어져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은퇴 수순 밟아

PC방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던 PC방 마우스의 대명사 로지텍 G1이 내구도 문제로 인해 사실상 수리 시장에서도 설자리를 잃고 있다.

G1은 2006년 PC방 마우스 시장을 석권한 뒤 2012년 공식 단종될 때까지 무려 80개월간 장기집권했고, 단종 이후에도 많은 재고와 해외재고의 병행수입으로 인해 2014년까지 여전히 가장 많이 쓰이는 마우스 중 하나였다.

2015년 신제품을 대량구매할 수 없게 된 이후부터는 말 그대로 사설 수리 시장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이즈음부터 후속 모델인 로지텍 G102/302를 필두로 맥스틸 트론 시리즈, 앱코 A시리즈 등이 시장을 이끌게 됐다.

특히 2016년 사이드 버튼을 활용하는 <오버워치>가 흥행에 성공하자 G1의 입지는 더 없이 좁아졌고, 최근에는 상판의 내구도가 한계에 봉착해 단순히 스위치를 교체하는 정도의 수리로는 반발력 저하는 물론 재고장이 앞당겨질 뿐이라 사실상 수리비용 대비 만족도는 크게 낮아진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G1이 단종 전 제품이라면 6년 이상 이용된 것이고, 병행수입품이었다고 해도 4년 가량 이용된 제품인 만큼 멀쩡한 것이 더 이상할 정도다. 결국 “(G1을)수리를 했는데 금방 또 고장났다”, “수리를 했는데 작동은 되지만 사용감은 예전만 못하다”는 등 수리 결과에 만족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G1은 적당한 사이즈와 익숙함으로 청소년 층과 여성 고객에 더욱 친밀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품질을 유지하기에 내구도가 한계에 이르렀고 대체 가능한 고성능 마우스들이 다채로워진 까닭에 PC방 역사의 절반을 함께 해온 G1 마우스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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