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PC방 영웅 대회 이어 오픈디비전코리아도 PC방 업주에게 부담 떠안겨
블리자드 갑질 횡포 여전해, 힘없는 PC방 소상공인 눈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WDG가 주관하는 ‘2018 <오버워치> 오픈디비전코리아’의 개막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도 PC방 업주가 자비로 대회를 부양해야 하는 모양새가 연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총상금 1,200만 원과 컨텐더스 트라이얼 진출권이 걸린 오픈디비전코리아는 13일부터 온라인 예선을 거쳐 27일부터 14강 본선이 시작된다.

참가 자격은 만 12세 이상으로 한 팀당 6인으로 구성, 교체 선수는 3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여기에 PC방 업주가 구단주로서 직접 참여/지원할 수 있는데, 지원팀이 우승하면 최대 약 162만 원 상당인 8,000시간 충전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PC방 업주가 참여하기에 제법 괜찮은 이벤트로 보인다. 하지만 PC방 구단주의 역할로 ‘(원할 경우)대표팀에게 연습할 공간 및 소정의 간식을 제공한다’와 ‘PC방을 대표하여 팀이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 제시돼 있다. 더욱이 이 내용은 누구나 볼 수 있게 블리자드 PC방 페이지에 공지사항으로 등록돼 있어 사실상 선택사항이라기 보다 의무조항에 가까운 형세가 됐다.

결국 PC방 업주가 ‘구단주’가 돼 고객을 섭외해 등록을 신청하는 구조 상 선수가 될 PC방 고객들에게 훈련시간과 먹거리에 대해 요금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2016년 <오버워치> PC방 영웅 대회에서 ‘대회 참가자에게 과금할 수 없다’고 고지했다가 업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데서 표현만 완곡하게 바뀐 셈이다.

이 구조대로라면 PC방 업주가 대회 홍보에서부터 참가팀 모집, 그리고 참가팀 훈련 지원 경비까지 모두 자비로 후원해야 할 모양새다. PC방 업주의 희생으로 대회를 부양해보겠다는 블리자드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현재 오픈디비전코리아 참가팀은 총 936팀(1월 5일 기준)이며, PC방 참가팀 254개 가운데 228개는 특정 PC방 프랜차이즈 브랜드 한 곳이라 개인 PC방은 2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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