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2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8년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시작을 바라는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최저임금의 역대급 인상으로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힘든 한해가 예상된다. 인건비 상승뿐만 아니라 전기요금 인상이나 각종 규제 이슈가 물밑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C방의 메인 콘텐츠라 할 온라인게임 부분만 본다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PC 가동률을 선두에서 이끄는 쌍두마차 <배틀그라운드>와 <리그오브레전드>가 각각 좋은 소식을 들고 왔고, 블리자드도 <오버워치> 인기 재 점화에 나선다.

온라인게임은 모바일게임과 달리 지난 몇 년 동안 침체일로를 걸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가혹한 과금 유도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거세다. 알찬 게임성과 합리적인 과금을 갖춘 온라인게임이 다시 조명을 받고, 게이머들이 회귀하면서 지난해 중순부터 신작 온라인게임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2018년, PC방 업주가 체크해야 할 온라인게임 소식을 정리해봤다.

<배틀그라운드> 중고딩도 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내에 <배틀그라운드> 15세이용가 버전을 론칭한다. PC방 업주에게는 앓던 이가 빠지는, 속 시원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청소년 때문에 엉뚱하게 PC방 업주가 단속을 당하는 상황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배그 좌석을 주시하면서 청소년으로 보이는 고객은 없는지 예의주시하는 일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며, ‘카카오배그’가 15세 버전을 서비스하기 시작하면 <배틀그라운드>에 접근하지 못했던 청소년들도 PC방을 찾아올 전망이다.

아울러 계정 대여 이슈도 ‘과거의 촌극’으로 기억될 수 있다. 스팀 계정을 달라는 손님들 요구를 ‘카카오배그’나 하라며 거절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과금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지가 있다. ‘스팀배그’는 손님이 구매하는 반면, ‘카카오배그’는 PC방 과금이다.

‘카카오배그’는 오는 11일, 그동안 적용됐던 PC방 무료 서비스를 마치고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다. 과금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다행히 ‘카카오배그’ PC방 과금은 15초당 1 D코인이며, 1시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194원까지 할인폭이 적용된다.

<리그오브레전드> 새 시즌 시작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늘 그렇듯이 마이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시즌이 한창인 최근에는 ‘전국 PC방 토너먼트’도 휴식에 들어갔고, 연말연시에 진행하는 연례 이벤트 ‘눈맞이 축제’ 역시 오는 9일 마무리된다.

이제 남아 있는 카드라고는 프리시즌 종료와 함께 시작되는 2018 시즌뿐이다. 이번 프리시즌은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2018 시즌은 마치 신작 게임 같은 느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룬 시스템과 특성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쳤고, 파랑 정수와 IP도 통합시켰고, 레벨업에 따른 보상 체계도 개편했다. 게이머는 60개의 룬을 취사선택하며 빌드를 구상해야 하고, 게임 내 재화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프리시즌이 종료되며 <리그오브레전드>의 핵심 재미인 ‘랭크게임’이 열린다. 또한 무한 레벨업과 레벨업 보상, 그리고 경험치 상승이라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만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오버워치> 글로벌 이스포츠로 도약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오버워치>의 공식 이스포츠 리그 ‘오버워치 리그’를 선보인다.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버워치 리그’는 사그라든 <오버워치> 인기에 다시 불을 지필 불쏘시개로 거론되고 있다.

사실 ‘오버워치 리그’는 각종 잡음에 휩싸이면서 팬들의 우려가 계속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고제 방식의 글로벌 리그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인 만큼, 보는 재미를 어필해 팬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PC방 점유율 및 성적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파행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버워치 리그’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프리시즌을 무난하게 마쳤고, 특히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서울 다이너스티’가 3전 전승이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오버워치> 팬덤을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만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핵 프로그램과 고질적인 밸런스 문제, 그리고 근본적인 콘텐츠 부족 및 고착화된 전략 등 이스포츠 외의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다. 블리자드의 슈퍼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애명월도> PC방에 없던 손님 데려올까?

넥슨은 신작 MMORPG <천애명월도>의 공개시범테스트(OBT)를 오는 25일 시작한다. PC방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 중 ‘정통 무협 온라인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게임이 없는 만큼 신규 고객 창출을 기대해봄직 하다.

<천애명월도>는 영화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전투 시스템과 하늘을 누비는 대경공 등 무게감 있는 액션과 함께 사실적인 배경 구현과 날씨 묘사를 최적화된 그래픽으로 완성해 오래전부터 무협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 지적되었던 불편한 UI는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거치면서 전면 수정했고, 볼륨감과 완성도가 돋보였던 콘텐츠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로스트아크> 3차 CBT, 그리고 OBT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는 1분기 내로 3차 CBT를 시작한다. 3년도 더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로스트아크>는 트레일러 영상 한편으로 국산 온라인게임 최대 기대작으로 떠올랐고, PC방 업주들은 기다리다 지쳐 기억에서 지울 판이다.

그러나 PC방 고객인 게이머들은 지난해 9월 진행된 2차 CBT에서 호평을 내놓았다. 신규 클래스 및 지역 등이 추가됐고, 신규 콘텐츠 ‘항해’도 약속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1차 CBT에서 나왔던 게이머들의 의견을 업데이트에 충실히 반영했다.

문제는 출시일정이지만 스마일게이트 역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만큼 3차 CBT 이후 빠르게 OBT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OBT가 아무리 늦어지더라도 올해를 넘기진 않을 전망이다.

한편, <로스트아크>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게임 흥행과 PC 가동률 증가 같은 차원이 아니라 스마일게이트라는 회사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게임 개발 및 서비스 회시지만 동시에 별도의 PC방 퍼블리싱 조직을 갖추고 있다. <로스트아크>의 흥행 여부는 스마일게이트가 유력 PC방 퍼블리셔로 자리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피파온라인4> 월드컵 시즌 맞춰 PC방 진출

넥슨이 서비스하고 스피어헤드가 개발하는 <피파온라인4>는 월드컵 시즌에 맞춰 OBT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자감담회에서 월드컵 시기를 놓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러시아 월드컵 개최일인 오는 6월 14일 전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파온라인4>는 사실적인 축구게임을 목표로, ‘LIVE & BREATHE FOOTBALL’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플레이 및 AI를 <피파17> 엔진에 기반해 PC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했고,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요소는 <피파18> 엔진으로 개발했다.

선수들의 모션 캡처와 리그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경기장, 관중, 현장음, 해설까지 실제 축구의 현장감을 모사한다. 이외에도 선수의 개인기, 세트피스, 공의 움직임, 인공지능(AI), 수비 시스템 등 다양한 전략 요소를 발전된 비주얼로 담아냈다.

정식서비스가 시작되면 전작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가 종료되지만 <피파온라인4>에 대적할 만한 적수가 없다. <피파온라인3>가 보여준 파격적 PC방 이벤트와 프로모션이 계승된다면 흥행은 어느 정도 보장된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PC방 노크하는 에픽게임즈 <파라곤>과 <포트나이트>
PC방이 알아야 하는 외국계 게임사라고 하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라이엇게임즈 정도지만 올해는 하나를 더 외워야 할지도 모른다. 바로 게임엔진의 끝판왕 에픽게임즈다. 에픽게임즈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언리얼엔진을 떠올리지만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사다.

<언리얼 토너먼트>나 <기어스 오브 워>같은 쟁쟁한 게임을 개발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는 올해 PC 기반 온라인게임에 집중할 예정으로, 엔진사가 아닌 게임사로서 한국 시장에서 본격 행보를 시작한다.

우선 <파라곤>의 한글 버전과 아시아 서비스를 확정했다. <파라곤>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OBT로 게임을 다져온 AOS게임이다. 특히 눈을 의심케 할 정도의 고퀄리티 그래픽과 다시 귀를 의심케 하는 PC 사양이 특징이다. 엔진사가 직접 최적화를 진행하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또한 사극에서나 나올 법한 ‘광’과 K-POP 아이돌 느낌의 ‘신비’ 등 한국인 캐릭터를 추가하며 한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포트나이트>의 국내 서비스다. <포트나이트>는 좀비들을 막기 위해 방어건물 등을 건설하며 생존하는 게임으로,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개성으로 스팀(Steam)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카툰랜더링 기법의 캐주얼한 그래픽과 건설과 방어라는 재미요소까지 더해 <배틀그라운드>를 맹추격하고 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파라곤>과 마찬가지로 이상적인 최적화는 기본 소양이다.

<배틀라이트> 연초 CBT 이어 상반기 출시
스웨덴 스턴락스튜디오(대표 리카드 프리세게드)가 개발한 AOS게임 <배틀라이트>의 국내 서비스도 확정됐다. 현재 스팀(Steam)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배틀라이트>는 넥슨과 손잡고 올해 초 CBT를 거쳐 상반기 내로 한국 데뷔를 예정하고 있다.

<배틀라이트>는 얼리억세스로 출시한 이후 총 7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 세계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온라인게임이다. 스타일리시한 아트, 쉽고 빠른 전투 방식이 특징이며, ‘팀 파이트’ 액션을 비롯해 차별화된 조작 방식, 그리고 다양한 스킬을 통해 컨트롤의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지스타 2017’에서도 시연 버전을 접한 관람객들은 호평일색이었고, 넥슨의 지스타 프리뷰 행사에서는 “컨트롤 중심의 <스타크래프트> 감성, PC방과의 궁합을 주목할 만하다”라고 소개된 바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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