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으로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PC방 업계의 인력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휴 좌석의 PC를 활용한 채굴에 관심을 보이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

PC방 채굴 왜 하나?
지난해 여름부터 급격하게 커진 가상화폐 시장은 PC방 업계에 그래픽카드 다운그레이드 열풍까지 일으켰을 정도로 큰 파장을 미쳤다. 때를 맞춰 가상화폐에 투자를 선택한 일부 업주들은 본격적인 채굴에 나서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객이 없는 시간에 자동으로 채굴하고 고객이 로그인하면 중단하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최근에는 화면보호기 형태로 사용이 없을 때 채굴하는 방법까지 등장해 PC방 채굴 방법은 점차 간편해지면서 다양해지고 있다.

PC방이 이런 채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유휴 PC에서 조금씩 채굴을 시도함으로써 얻어지는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과거에는 채굴에 뒤따르는 하드웨어의 수명에 관한 리스크와 늘어날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에 손사래를 치는 업주도 많았지만, 최근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 시세로 인해 자연스레 PC방 업주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다.

특히 직접적인 코인 투자에 비해 리스크가 낮다는 점, 또 날씨가 추운 겨울이라 채굴 시 발생하는 하드웨어 발열 부담이 없는 점 등도 올겨울 PC방이 채굴을 시도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암호화폐란 무엇인가?
일명 ‘가상화폐’로 불리는 코인류는 사실 암호화폐로 불러야 옳다.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이용해 일정한 주기마다 블록(Block)을 찾아내고 보상을 받는 식으로 화폐가 생성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모든 거래 기록을 모든 사용자가 P2P 형태로 공유한다. 때문에 임의로 변경하거나 해킹할 수가 없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금융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블록체인 기술을 최초로 도입한 것이 가장 유명한 비트코인(bitcoin)이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커지면서 유사 코인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 종종 뉴스에서도 언급되는 이더리움, 제트캐시, 모네로 등은 ‘얼터너티브 코인(Alternative coin)’, 줄여서 알트코인으로 불린다.

채굴 어떻게 하나?
암호화폐 채굴은 일반적으로 마이닝 풀(Mining Pool)을 통해 진행된다. 마이닝풀은 전문적으로 대규모 하드웨어를 구축할 수 없는 일반인들이 십시일반으로 함께 힘을 모아 채굴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PC방에서 채굴할 경우 컴퓨터에서 구동될 때 보이는 알 수 없는 화면은 바로 이 마이닝풀에 컴퓨터의 연산 성능을 보태는 것이다.

마이닝풀은 채굴에 참가한 사용자들에게 채굴에 기여한 컴퓨터 성능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한다. 때문에 하드웨어의 연산 성능이 좋을수록 채굴(Mining)량이 늘게 된다. 이렇게 얻어진 코인은 암호화폐 지갑에 담기게 되는데, 국내에 잘 알려진 코빗, 빗썸 등의 거래소를 통해 다른 코인으로 교환하거나 현금으로의 환전이 가능하다.

PC방이 얻는 득과 실은?
PC방 채굴의 득과 실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매장마다 상황이 다르고 사양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굴을 시작하기에 앞서 컴퓨터의 연산 능력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고, PC 하드웨어에 수명에 대한 리스크와 전기요금 대비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충분한지를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자칫 리소스 반환이 느려져 고객이 채굴 PC라서 불편을 겪었다는 인상을 받거나 실제 게이밍 성능에 영향을 받게 된다면 집객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다각도로 진지한 고민과 시범적으로 접근하는 등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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