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세 조립PC 업체가 폐업을 하는 과정에서 주문자의 돈을 받아 챙겨 잠적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PC방 업주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과거에도 영세 조립PC 업체가 폐업을 하면서 최종 주문자의 물건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은 사례가 종종 있어왔지만, 최근에는 그 빈도와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원인을 가상화폐 붐, 메모리 공급 부족과 그에 따른 가격인상을 꼽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가상화폐 채굴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근 1년 째 수급이 어렵고 가격마저 올라 조립PC 판매량이 급감했다. 메모리 역시 웨이퍼 원가 인상에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인상이 계속됐다.

나머지 부품들이 넘쳐나도 퍼포먼스급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없어 게이밍 PC는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매출 감소에 따른 폐업 압박이 커진 것이다.

4분기에 접어들어 뒤늦게 그래픽카드와 메모리 수급문제가 다소 해소됐지만,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결국 폐업에 이르는 영세 조립PC업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PC 쇼핑몰에 입점한 조립PC 업체가 쇼핑몰 중계 대신 무통장 입금을 종용한 뒤 잠적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쇼핑몰의 중계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항의를 하거나 보상을 받을 방법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PC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특정 물건이 없어 PC 자체를 제대로 못 팔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 한동안 영세 조립PC 업체들의 폐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폐업이나 환불 사례가 늘고 있으니, 약간의 가격차이보다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와의 거래를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PC방처럼 대량 구매를 해야 하는 경우는 피해 규모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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