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다단한 온라인게임 유통 구조
점차 가맹하기 어려워지는 비인기 게임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게임 채널 지형은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온라인게임 타이틀 한 개당 개발사, 퍼블리셔(서비스사), 채널링사, PC방 채널 사업자(PC방 퍼블리셔)가 나뉘었고, 덕분에 PC방 업주가 게이머들에게 프리미엄 혜택을 선보이기 위한 가맹 환경도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넥슨(넥슨포털), 엔씨소프트(플레이엔씨), 넷마블게임즈(넷마블), 네오위즈(피망), 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 웹젠(웹젠), 한빛소프트(한빛온)로 압축되는 주요 게임사의 포털에만 가맹하면 거의 모든 온라인게임의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서비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전문 개발사의 타이틀이 대형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되고, 온라인게임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널링이 확대되고, PC방 채널 전문 업체가 등장하면서 PC방 업주가 게임과 게임사를 연결짓기가 난해해졌다.

또한 퍼블리셔가 바뀌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일부 퍼블리셔는 PC방 채널 사업을 포기하면서 인기 게임의 PC방 채널사가 변경되기도 해 PC방 업주를 헷갈리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퍼블리셔는 바뀌었는데 PC방 채널 사업자는 그대로인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일례로 블루홀이 개발한 <테라>는 과거 NHN엔터테인먼트가 퍼블리셔와 PC방 채널 사업자를 겸했으나 이제는 넥슨이 둘 다 맡고 있다. 게임포털 피망의 대표 타이틀 <스페셜포스>는 드래곤플라이 자체 서비스 체제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네오위즈가 PC방 채널 서비스를 담당한다.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 같은 인기게임을 퍼블리싱하는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 가맹은 PC방 업주에게 거의 필수사항이라 크게 어려울 것 없다. 문제는 전략적으로 가맹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게임이다. 인기순위 100위권 밖에 있는 게임일지라도 단골손님이 있다면 PC방 업주는 당연히 가맹을 고려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게임일수록 메이저 게임사 소속이 아닌 경우가 많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서 PC방 가맹 관련 링크를 이용하려고 해도 메뉴가 거의 숨겨져 있는 수준이라 찾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웹젠과 플레이위드가 PC방 채널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중소 게임사의 작품,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는 개발사, 엔드유저인 게이머만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사도 PC방의 울타리 안쪽으로 들여오고 있지만 그래도 시야 밖에 벗어나 있는 게임이 있다.

예를 들어 PC방당 사용량이 높은 <라펠즈>, <라그나로크>, <프리프>, <란온라인> 등이다. 이 게임들의 PC방 가맹 환경은 전혀 다른다. <라펠즈>와 <라그나로크>는 PC방 가맹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라펠즈>는 타이틀 단독 가맹 사이트고, <라그나로크>는 포털 형식이지만 타이틀은 <라그나로크> 1개 뿐이다. <프리프>의 PC방 가맹 페이지는 공식 홈페이지 내부에 별도로 마련된 게시판 형태를 띠고 있고, <란온라인>은 아예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포기했기 때문에 가맹이 불가능하다.

현재로는 게임사가 게임을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보다 효과적인 파트너를 찾아 새로운 채널 및 PC방 채널 사업자와 손을 잡으면서 PC방으로서는 가맹이 점점 더 얽혀들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레 바뀌는 판도로 인해 게임사들은 이를 제대로 정리해놓지 못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적지 않은 팬덤을 갖고 있는 중견 게임들을 외면하기에는 한 명이라도 집객해야만 하는 PC방은 잃을 것이 적지 않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중견 게임들에 대한 가맹 경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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