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인기 온라인게임들 사이에 게임물 이용등급 낮추기 바람이 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15세이용가' 버전을 서비스할 예정이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도 지난달 15세이용가에서 12세이용가로 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도 지난달 15세이용가 버전이 게임위를 통과했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유저간담회에서 15세이용가 버전 서비스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셧다운제라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아예 ‘청소년이용불가’로 신청했던 과거의 경향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런 경향을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리그오브레전드> 이후 온라인게임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과거에는 청소년들이 PC방에서 어른들이 하는 게임을 보고 자라면서 성인이 됐을 때 환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성인이 되어도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으로 옮겨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PC방은 게임사 입장에서는 고순도의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성인 게이머의 PC방 이용률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어린 연령대에서 신규 유저를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용등급을 낮추고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게임사들이 기존의 인기게임의 등급을 낮춰서 청소년들을 미리미리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배경에는 온라인게임의 장르도 큰몫을 한다. 특히 MMORPG는 유저풀이 크면 클수록 게임의 재미가 더해지고, 빠른 매칭 환경이 중요한 슈팅게임 역시 일정 규모 이상의 유저풀은 재미와 직결된 문제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의 <배틀그라운드>와 별도로 ‘15세이용가’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카카오배그’ 업데이트 일정을 고려하면 당초 예정된 내년 1분기보다 훨씬 앞당겨질 전망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기존 15세이용가인 <오버워치>에 업데이트를 적용해 12세이용가 버전을 도입했다. 별개의 클라이언트를 마련하지 않아도 회원가입 시 계정 정보를 반영해 선혈 이펙트와 점멸 이펙트 색상이 바뀐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수정한 15세이용가 버전을 별도로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New Ag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21일, 신규 캐릭터 ‘란’ 을 업데이트하는 동시에 15세이용가 버전을 출시한다. 15세이용가 버전은 많은 게이머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기존 월드(서버)와 별개로 분리된다.

인기 MMORPG와 슈팅게임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용등급 낮추기 바람은 다른 게임들로 서서히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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